[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복당을 거부한 친이계 좌장 5선 출신 이재오 전 의원이 내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중도 신당을 창당, 가능하다면 대선후보도 낼 구상을 밝힌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전날(21일) '동아일보' 보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오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옛 친이계 전현직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 현역 중에는 이명박 정부 당시 장관 출신 정병국·주호영(무소속) 의원과 대통령법무비서관 출신 권성동 의원만 참석했다. 이밖에 친이계 중진이었던 최병국·이윤성 전 의원을 비롯한 고흥길·공성진·진수희 등 전직 의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찍이 개헌을 거론해 온 이 전 의원은 당일 회동에서 "내년 대선 전에 신당을 만들어 후보도 낼 생각"이라며 창당 동력을 전국 개헌추진 조직에서 얻겠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참석자 중에선 '(신당 창당과 같은) 힘든 일을 왜 하려고 하느냐'는 의견도 나왔지만, 이 전 의원은 정치 인생 마지막으로 자신의 정체성에 맞는 중도 정당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이 전 의원의 측근이 전했다.

이 전 의원은 "우리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쳤었다는 이유로 계속 하나로 묶여있을 필요는 없다"며 "나는 내 길을 갈테니 부담을 갖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20대 총선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 탈당 후 서울 은평을에 무소속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 전 의원은 "복당할 생각이 없다"고 거듭 못박았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개헌이 필요하다는 원칙론에는 수긍했지만, 이 전 의원이 창당한다는 신당에 합류하겠다는 뜻에 동조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한 매체와 통화에서 이 전 의원은 개인적 정치 소신을 밝혔을 뿐 여권 중도신당은 큰 현실성이 없으며, 옛 친이계의 결집 가능성을 사전에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낙선 이후 이달 초까지 개헌 추진과 창당을 위한 전국의 조직을 정비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개헌추진국민연대' 임원 등과 접촉하며 향후 행보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도 "개헌을 전제로 하는 정당을 만들거나 국민 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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