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정부 김해공항 확장 결정에 어안 벙벙"
새누리, 내주 초 영남권 5개 시도지사 초청 논의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지난 16일 복당 승인 이후, 공천 파동 관련 친박계의 사과 및 입장표명 요구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유승민 의원이 22일 첫 공식행보에 나섰다.

대구 동구을에서 4선에 성공한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결정 관련 열린 5개 시·도 중진의원 간담회에 영남권 중진 의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함께 참석한 정진석 원내대표와 최경환 의원을 비롯, 개인 일정 상 간담회에 불참한 김무성 전 대표 등은 김해공항 '확장'을 '신공항 건설'로 추어올리거나 "대승적으로 정부 발표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반면, 유 의원은 즉각 정부 비판에 나섰다.

   
▲ 새누리당 복당 이후 공천 파동 관련 친박계의 의원총회에서의 사과 및 입장표명 요구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유승민 의원이 22일 첫 공식행보에 나섰다./사진=미디어펜


유 의원은 "정부에서 이번에 결론을 내린 만큼 지역 간 갈등이 좀 해소되고, 정치 갈등도 없어졌으면 좋겠다"면서도 "한 가지 해결돼야 할 부분이 있다"며 "그동안 계속 (김해공항 확장이) 불가능하다고 하다가 갑자기 '최선의 대안'이라고 하니 어안이 벙벙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여기에 김해공항 확장과 관련된 철도나 고속도로 인프라가 6000억원이라고 해오셨는데, 이 부분도 과연 충분한 예산인지, 이런 부분이 달라지면 (공항 관련) 예산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니 설명이 필요하다"고 최정호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게 요구했다.

유 의원은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뒤에도 "오늘은 그렇게 신통한 답변을 못 들었다"며 "그 점에 대해 정부 설명이 필요하다. 저부터도 납득이 돼야 국민들에게 '이래서 최선이라고 한다'고 설명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불만을 표했다. 

그는 "이번 정부 발표를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으면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한 게 최선의 대안이라고 하니, 그 점에 대해 정부가 설명을 해보라 했는데 아직 제대로 못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추가) 설명을 하겠다고는 하는데, 저도 더 들어봐야 겠다. 오늘 짧은 회의로는 제가 충분히 설명을 못 들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신공항 재추진 요구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으며, 추가 설명을 납득할 수 없는 경우 별도 행동에 나설 지에 대해서도 "그런 건 아니다"고 부인했다.

정부 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영남권 국제허브공항 활용 불가능'으로 판단했던 김해공항을 확장키로 입장을 바꾼 데 대해 "V자로 새로운 활주로를 내는 방안이 과거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고 민경욱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민 원내대변인은 "(과거에 제시된) 교차 또는 평행으로 (활주로를) 하는 것은 산이 그대로 있기 때문에 안전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니었고 활주로 활용도를 100% 거둘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며 "이어지지 않는 V자로 새로 건설하는 아이디어가 나와 안정성과 활용도 제고라는 두 가지 목표를 무리 없이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누리당은 내주 초 영남권 5개 시도지사를 국회로 초청, 정치권의 후속조치를 논의하기로 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후속조치 차원에서 일단 5개 시도지사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정부 사람들도 불러 의견을 취합할 것"이라며 "다 새누리당 시도지사들 아닌가. 월요일(27일) 정도에 당 차원에서 의견을 의견을 모으고 뵙자고 할 참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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