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증권사 콜거래를 제한한 이후 콜 시장 자금 수요를 환매조건부채권(Repo)이 흡수하며 거래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기관간 Repo 거래 규모는 4,464조원으로 전년대비 18.6% 증가했다. 이는 2009년 625조원 대비 7.1배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잔액 기준 규모도 24조7,000억원으로 2009년 7조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기관간 Repo시장이 성장한 것은 정부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의 단기자금수요가 Repo 시장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콜시장의 대체재로서 기관간 Repo시장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예탁원은 분석했다.

실제로 Repo 시장은 지난 2011년 금융위원회의 증권사 콜거래 규모 제한 정책에 따라 콜시장 자금 수요를 흡수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2년 하반기부터 일평균 잔액 기준 25조원대를 유지하며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

지난해 단기자금시장 잔액 기준 전체 규모도 99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1% 늘었다.

시장별로는 비교적 비중이 높았던 콜시장과 CD시장은 2012년 대비 각각 2.8%와 5.7% 증가한 반면, CP시장은 2.4% 감소했다.

콜시장과 기관간 Repo시장을 비교하면 2009년에는 Repo시장이 콜시장의 25.7% 수준에 불과했으나 2013년에는 85.5% 수준에 육박했다.

작년 기관간 Repo거래 매수 잔액 상위 3개사에는 자산운용사가 6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증권사 신탁분(6조3,000억원)과 비거주자(3조4,000억원)순으로 규모가 컸다.

2012년과 비교하면 순위 변동은 없었지만, 자산운용사와 국내증권사 신탁분 등의 거래잔액이 크게 증가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작년 국내증권사의 Repo 매도잔액은 2009년 1조9,000억원 대비 연평균 약 47% 증가하며 증권사 콜거래 제한 정책이 가시적 효과가 있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