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비자금 수사 등에 따른 그룹 최대 위기 속에서도 신동빈 롯데 회장이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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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자금 수사 등에 따른 그룹 최대 위기 속에서도 신동빈 롯데 회장이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미디어펜 |
한·일 롯데 지주회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요 주주들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신동빈 책임론'에 동조해 항해 중인 선장의 키를 뺏기보다, 경영 안정성과 실적을 바탕으로 신 회장이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고 수습할 기회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25일 오전 9시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주총에 이어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을 상대로 세 번째 승리를 거뒀다.
신 전 부회장이 직접 제안한 신동빈 홀딩스 대표와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홀딩스 사장의 해임안이 주주 표 대결 결과 부결됐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지난 15일(한국 시각) 미국 출장 중이던 신 회장은 스스로 "주총 결과에 대해 전혀 걱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고, 롯데그룹도 줄곧 "종업원지주회, 임원지주회, 관계사 등 주요 주주들이 신 회장에 여전히 강한 신뢰를 갖고 있다"며 이변 가능성을 일축해왔다.
형 신동주 전 부회장도 주총을 앞두고 이 같은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신 전 부회장은 22일 "한국 롯데그룹과 관련해 보도되는 일련의 의혹에 대해 25일 주총에서 해명하라"며 홀딩스에 공개 질의서를 보내기도 했다.
질의서에는 "(롯데홀딩스가) 진상규명 노력을 했느냐", "보도로 불안을 느끼는 종업원들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했느냐", "의혹이 제기되는 신동빈 회장을 유임시킬 것이냐" 등을 포함한 25개 문항이 실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룹의 위기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아니라 오히려 신동빈 회장의 표를 결집시켰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의 위기에서 경영권까지 흔들리면 그룹 전체가 어떻게 될지 홀딩스 주주들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신동빈 우호 지분의 결속력이 오히려 더 커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광윤사(고준샤·光潤社, 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 지주회(6%) 등 롯데 홀딩스 주요 주주 가운데 신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광윤사를 뺀 나머지는 또 다시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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