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자본시장 유관기관 비상점검회의' 개최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4일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현실화된 것과 관련해 "시장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지나치게 불안해하기 보다는 차분히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6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자본시장 유관기관장들과 자본시장 유관기관 비상점검회의를 열고 영국 국민투표 결과와 관련해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영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금융위원회
임 위원장은 26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자본시장 유관기관장들과 함께 '자본시장 유관기관 비상점검회의'를 개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임 위원장은 "국민투표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당장 유럽연합에서 탈퇴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탈퇴조건 협의, 회원국 동의 등의 절차를 거치는 만큼 길게는 최소 2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더욱이 브렉시트는 정치적인 사건으로 글로벌·유럽 금융위기처럼 금융이나 재정의 직접적인 부실로 위기가 발생한 것이 아니므로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간접적이고 점진적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특히 당사국인 영국과 유럽연합(EU)을 포함하여 세계 각국의 정부가 브렉시트 결정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공조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우리나라는 그동안 여러차례 위기를 겪으면서 웬만한 대외여건 악화에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충분한 대응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그러나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과정에서 영국과 유럽연합간 교역조건 재설정 등 협상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내외 시장이 지속적으로 영향받을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브렉시트가 시장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금융질서에서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영국의 EU탈퇴 국민투표를 계기로, 국제적으로 글로벌 경제·금융질서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작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차분하게 냉정을 찾아 이러한 세계경제질서의 변화를 주시하고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4대 구조개혁 등을 통해 경제체제를 개선하고 시장의 유연성과 저변을 확대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브렉시트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입 등 우리 자본시장 상황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변동성이 과도히 확대될 경우 기 마련된 비상대응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적극적인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취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밖에도 자금시장의 안정을 위해 회사채시장 발행․유통 제도개선과 함께 기업의 자금조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적 지원방안을 조만간 발표하고 우리 자본시장의 폭과 깊이를 확대하고 외부충격에 대한 내성(resilience)을 키울 수 있는 제도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등을 하겠다고 제시했다.

임 위원장은 "앞으로 전개될 글로벌 금융환경의 변화상황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정책역량을 결집해 철저히 대비해 나간다면 브렉시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의 어려움에 충분히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아무쪼록 여러 자본시장 유관기관들이 앞장서서 시장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다시한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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