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항공기 제작사 직접판매사실 부인…우회수출·중고거래 가능성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북한 고려항공이 각각 미국과 이탈리아에서 제조된 경비행기 2대를 관광산업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의 항공기 제작사는 북측에 경비행기를 판매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26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이들 경비행기는 미국산 '파이퍼 PA-46 매트릭스'(Piper PA-46 Matrix)와 이탈리아산 '알피 파이오니어 400호'(Alpi Pioneer Suite 400)로, 북한 평양 일대의 관광산업에 사용될 전망이다.

NK뉴스는 북한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 웹사이트를 인용해 "이 비행기들을 이용한 평양 여행이 약 1000유로(약 130만원)"라고 밝혔다. 

특히 NK뉴스는 "이탈리아산 '알피'는 신형 모델로 유럽연합(EU)의 대북 제재와 연관성이 주목된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에 따라 북한은 사치품을 수입할 수 없는데, 제재 결의에 나열된 품목(요트, 스노모빌 등)을 제외하면 사치품에 해당하는지는 각국이 재량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알피 제작사 측은 "북한으로 판매한 기록이 없다"고 밝혀 이 경비행기가 우회수출이나 중고거래로 북한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파이퍼 제작사도 "미국의 대북 수출과 관련한 통제와 금기 사항을 잘 숙지하고 있다"면서 직접 판매 가능성을 부인했다고 NK뉴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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