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글로벌 산업 환경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제조업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시대로 산업 구조가 바뀌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변화의 흐름을 잡기 위해 새로이 탈바꿈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수평적 조직문화가 중요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조직문화 변화와 사내 벤처 활성화를 통해 수직적 조직 문화를 깨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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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산업 환경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제조업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시대로 산업 구조가 바뀌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변화의 흐름을 잡기 위해 새로이 탈바꿈한다./연합뉴스 |
수직적→능동적인 조직 문화로 변화 삼성전자가 빠른 조직으로 탈바꿈 한다. 삼성전자가 스타트업의 빠른 실행력과 소통문화를 조직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해 기존 직급 단계를 기존 7단계에서 4단계로 단순화하고 임진원 간 호칭을 통일하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창의적,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기존 연공주의 중심 인사제도를 업무와 전문성을 중시하는 직무·역할 중심의 인사 체계로 개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경력개발 단계' 도입을 통한 직급 체계 단순화와 수평적 호칭을 골자로 하는 인사제도 개편안을 보면 기존의 부장, 과장, 사원 등 수직적 직급 개념은 직무 역량 발전 정도에 따라 경력개발 단계로 전환된다.
임직원 간 공통 호칭은 'ㅇㅇㅇ님'을 사용하게 된다. 부서 내에서는 업무 성격에 따라 '님', '프로', '선후배님', 영어 이름 등 상대방을 서로 존중하는 수평적인 호칭을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팀장, 그룹장, 파트장, 임원은 직책으로 호칭한다.
보고와 회의 문화도 효율적으로 바꾼다. 삼성전자는 반드시 필요한 인원만 참석해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회의의 결론을 도출해 이를 준수하는 회의 문화 확산시키고 직급단계를 순차적으로 거치는 대신 '동시 보고'를 활성화한다.
LG전자도 올 연말 또는 내년 시행을 목표로 진급·평가제도 혁신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공서열보다 업무역할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직급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존 5직급 호칭을 유지하면서도 파트장, 프로젝트 리더 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여 체계는 최대한 손해 없게 추진한다.
LG전자는 연차보다 업무 역할을 강조하는 호칭체계 개편 등 자유로움을 강조한 사내문화 쇄신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현재 '팀장 없는 날'을 시행하고 있다. 팀별로 돌아가며 한 달에 하루는 팀장 없이 팀원들끼리만 근무한다. 팀장은 평소 소진하지 못했던 연차를 사용해 재충전하고 팀원들은 자유롭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상황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시차 출(퇴)근제'도 도입했다. 일종의 퓨전형 자율 출퇴근제다. 어린 자녀를 뒀거나 전날 야근한 직원들은 오전에 1시간 정도 늦게 출근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문화 가운데 비효율적 회의와 과도한 보고, 수직적 업무지시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며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사제도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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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수평적 조직문화가 중요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조직문화 변화와 사내 벤처 활성화를 통해 수직적 조직 문화를 깨겠다는 의지다./LG전자 |
직원들의 벤처 창업 독려…혁신 DNA 전파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직원들의 벤처 창업에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인 'C랩(C-Lab)'을 통해 임직원의 다양한 아이디어 발굴과 스타트업 창업을 돕는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발굴해 구현하기 위해 2012년 말부터 도입한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C랩 아이디어로 채택되면 1년간 현업 부서에서 벗어나 팀 구성부터 예산 활용해 일정 관리까지 자율적으로 과제를 수행한다. 직급에 관계없이 아이디어 제안자가 리더가 된다. 근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유연하고 수평적인 환경에서 사업화에만 집중하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4년차를 맞이한 C랩은 현재까지 130여 개의 과제가 진행됐고 480여 명의 직원들이 참여했다"며 "이 중 40여 개 과제는 사업부로 이관돼 상품화를 위한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대상자들은 창업 이후 삼성전자의 역량과 네트워크, 각종 경영노하우를 컨설팅 형식으로 지원받게 된다. 창업의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재입사를 원할 경우 다시 회사로 복귀할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CES, MWC 등 글로벌 전시회를 통해 우수 C랩 과제를 잇달아 공개하며 실제 비즈니스와의 연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사외벤처 설립지원, 아이디어 발전소와 같은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창의적 조직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아이디어 발전소'를 운영한다. 아이디어 발전소는 CTO부문 소속 연구원들이 낸 기술·제품·서비스 아이디어에 5개월의 개발기간과 개발비 1000만원을 지원해 아이디어 원안자가 사업화에 도전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LG전자는 CTO(Chief Technology Officer) 부문에서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 2개를 사외벤처(에이캔버스, 인핏앤컴퍼니) 형태로 분사시켜 사업화 하기로 결정했다.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관련 특허 및 기술을 제공하고 창업전문가들의 컨설팅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에이캔버스는 '디지털 갤러리' 프로젝트를, 인핏앤컴퍼니는 '분자영상진단 기기' 프로젝트를 사업화한다. 디지털 갤러리는 수백만 점의 그림이 있는 콘텐츠 플랫폼과 연계, 분자영상진단 기기는 방사선을 사용하는 대신 근적외선으로 조직내 염증 정보를 영상화하는 제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개의 사외벤처로 이동하는 직원들이 3년 내에 언제든 회사로 돌아올 수 있는 제도도 마련했다"며 "도전을 적극 장려하고 도전 경험을 통해 얻은 혁신 DNA를 사내에 전파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했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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