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일부 컨텐츠, 민주주의·시장경제·역사관 왜곡"
"수능 반영비율 70% 달해, 교육부 협의 없다는 건 심각"
[미디어펜=한기호 기자]2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교육현장 반영 비중, 일부 방송 컨텐츠의 좌편향 논란을 들어 "교육부가 EBS를 관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정교과서 전도사' 전희경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후 열린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EBS '다큐프라임'에서 최근 방영된 '민주주의'라는 연작 다큐 논란이 있다. 인터뷰 대상이 된 국내외 교수들과 그 내용이 심각하게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인데 들어보셨나"라고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질의했다.

이에 이준식 부총리가 "들어는 봤으나 직접 확인해보지 않았다"고 답하자 전 의원은 "그 대답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교육의 70~80%를 점유하는 영향력을 지닌 EBS의 다큐가 우리 학생들에게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빈부격차에 대해 어떻게 가르치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의원은 "교육부가 EBS를 그냥 '방송의 하나'라고 판단하면 매우 곤란하다. EBS 교육에 대한 전면적 검토를 해달라"며 "EBS가 교육방송이란 걸 장관께선 기억해달라. 게다가 사회부총리이시기 때문에 이 문제를 꼭 부처 차원에서 책임지고 검토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 전희경 새누리당 의원(발언 중)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관 부처 관꼐자들에게 질의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후 질의 순서에서 4선의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은 한발 나아가 교육부에게 "EBS를 가져오시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 의원은 이 부총리에게 "지금 수능시험 (출제비중의) 70%를 차지하는 EBS에 대해 교육부는 어떤 자세인가"라며 "우리 청소년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특수한 사항인데 EBS를 어떻게 관리하시느냐"고 질의를 거듭했다.

이에 이 부총리가 "(방송통신위 관할이므로) 관리할 수는 없다"고 답하자 한 의원은 "그게 문제다. EBS 교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안에서 어떻게 70% 출제가 되고 있는지에 대해 그렇게 '헐렁헐렁' 말씀하시면 안된다"면서 "(EBS가) 수능 전담 교재를 만들고 판매하는데 다 관리해야지, 왜 그런 자세를 취하지 않느냐"고 채근했다.

한 의원은 "EBS가 수능의 엄청난 부분을 관리하고 있는데 교육부와 아무 협의, 관리 없이 돌아간다는 건 심각하다"며 "검토만 할 게 아니고 부총리로서 강력하게 말씀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전희경 의원도 말했지만 EBS는 '다큐프라임', 'e-지식'에서 자기들 맘대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잘못된 역사관을 우리 아이들에게 무작정 집어넣고 있다"면서 "과연 이게 민주주의인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EBS는 어디의 간섭도 안 받는 매체가 되고 있다. 우리 자라나는 청년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 방송이 나오는데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역사교과서를 만들면 뭐하겠나"라며 "교육부가 EBS를 책임져야 한다. 여러분이 관리하셔야 한다"고 강조를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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