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구성·대표 대행체제 여부 추후 최고위 회의서 결정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28일 당 최고위원회의 만류에도 불구,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파문'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표직을 동반사퇴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진행된 비공개 최고위를 마친 직후 오전 11시25분쯤 기자회견을 자청,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회견에는 천정배 대표도 함께 자리했다.

먼저 입을 연 천 대표는 "저희 두 사람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대표직을 사퇴한다"며 "앞으로 우리 당과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 그동안 헌신해주신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라며 "막스 베버가 책임윤리를 강조한 것도 그것 때문이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책임져야 할 일에 책임진 것은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제가 져야 한다.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놓겠다. 국민의당은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간곡하게 말씀드린다"며 "국민의당은 앞으로 더 열심히 주어진 길을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뒤이어 박지원 원내대표도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두 대표께서 사퇴하는 위기까지 왔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의당 원내대표로서 국민과 당원, 소속 의원들께 아주 송구스럽다는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거듭 밝히지만 이 문제가 발생했을 때부터 안 대표는 세 분(김수민 박선숙 의원, 왕주현 사무부총장)에 대해 출당·제명 조치를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제가 '그럴 때마다 내놓기 시작하면 과연 야당으로 존재할 수 있겠느냐'고 말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와 오늘 저 개인적으로나 의원들, 최고위원들도 거의 전원 만류를 했지만 결국 누군가는 책임져야한다는 책임정치의 모습을 위해 두 대표가 사퇴했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선출직 당직자는 사퇴하는 순간부터 발효가 된다. 나머지 지도부 7분이 계시는데 거기에서 비상대책위를 구성할 지, 대표 대행을 선출할지는 최고위 회의를 열어봐야 안다"며 자신의 대표직 승계 가능성에 대해서도 "당헌당규에는 원내대표는 당대표를 못하게 돼 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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