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달력, 제2차연평해전·호국보훈의달 행사 표기 없어"
국방위원장으로서 본격 '안보 행보'…與, 연평해전 전사자 애도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소속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은 제2차 연평해전 14주기를 맞은 29일 국방부가 자체 발간하는 달력에 제2차 연평해전은 물론, 정부에서 진행하는 호국·보훈행사 관련 일정이 일체 반영돼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영우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방위 회의를 막바지에 "위원장으로서 간단하게 한 가지 짚고 회의를 마치겠다"고 운을 뗀 뒤,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질의했다.

그는 국방부 책상달력을 직접 들어보이면서 "여기에 보니 아무런 표기가 없다. 제가 알아보니 다른 부처에서 만든 달력에는 해당 부처 관련 여러가지 추모일이나 기념일이 다 달력에 표기가 돼 있다"며 "국방부에서 만든 달력에는 연평해전과 같은, 우리가 정말 잊어선 안될 이런 사건에 대해 표기가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해 현충일, 6·25, 제2연평해전의 정부기념식을 개최하고 있으며, 6월1~10일은 '추모의 기간', 11일~20일은 '감사의 기간', 21~30일은 '화합과 단결의 기간'으로 나눠 기간별 특성에 맞는 호국·보훈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국방부 자체 발간 달력에는 이같은 행사와 기념식 일정 등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문제의 국방부 달력 6월29일 자리에 아무런 표기가 없는 것에 의문을 표한 듯 물음표를 쳐두기도 했다.

   
▲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29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질의하면서 들어 보인 국방부 발간 달력. 6월29일 자리에 제2연평해전 표기가 없어, 국방부가 안보 담당 부처로서 무감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김영우 의원실 제공


김 위원장은 이어 "(제2연평해전 기념일 등을) 표기 안 한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고 한 장관에게 질문했다.

이에 한 장관은 "특별한 이유가 있을수가 없고, 달력을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올해 달력은 어쩔 수 없고, 내년도 달력엔 꼭 좀 표기를 해달라"고 당부했고, 한 장관은 "그렇게 하겠다"고 확인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오후 두 차례 논평을 내 2002년 월드컵 기간 중 서해에서 발발한 2차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故) 윤영하 소령, 한상국 상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을 일일이 거명하며 애도를 표했다.

아울러 지난 19대 국회에서 임기만료 폐기된 '제2연평해전 전투수행자에 대한 명예선양 및 보상에 관한 특별법'을 20대 국회에서 재추진할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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