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보다 검증제품 선호…'공진화 전략' 강화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식품업계가 서로 경쟁하던 동종업체는 물론 이종 업체와 손잡고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많은 투자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신제품 개발보다는 이미 검증된 각 제품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수익창출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기존 제품을 자신만의 레시피로 재발견한 ‘모디슈어 레시피’가 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면서, 모디슈머를 공략한 각 업체 간 협업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동원F&B가 내놓은 ‘동원참치라면’은 협업 제품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동원F&B


동원F&B가 내놓은 ‘동원참치라면’은 협업 제품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라면과 참치캔 마니아들 사이에서 라면에 참치를 넣어먹는 ‘모디슈어 라면’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업체가 이를 제품개발에 나선 것.

동원F&B는 팔도와 손잡고 편의점 세븐일레븐 자체 상품으로 ‘동원 참치 라면’과 ‘고추참치 라면’ 2종을 선보였다. 상품기획은 세븐일레븐이, 생산은 팔도가 각각 맡았다. 출시 한 달 만에 70여만 개가 팔려나가면서 협업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동원F&B와 팔도의 공동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여름시즌에 맞춰 골뱅이와 비빔면이 만난 ‘골빔면’과 참치와 비빔면의 ‘참빔면’ 레시피를 선보이며 식품업계의 협업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 동원F&B은 최근 자연산 골뱅이에 대상 청정원의 ‘핵살담은 자연숙성 발효양조간장’을 부어 만든 ‘자연&자연 동원 골뱅이’를 출시했다./동원F&B 제공


나아가 동원F&B는 최근 대상과도 손잡고 공동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동원F&B의 자연산 골뱅이에 대상 청정원의 ‘핵살담은 자연숙성 발효양조간장’을 부어 만든 ‘자연&자연 동원 골뱅이’를 출시했다.

그동안 골뱅이캔은 주로 무침이나 덮밥의 부재료 용도로 머물러왔다. 그러나 간장소스의 차별화를 통해 별도의 조리 없이 바로 꺼내 먹을 수 있도록 활용도와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제품 개발 단계부터 협업을 염두하고, 골뱅이캔의 맛을 결정하는 간장소스에 집중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디슈머가 자신이 개발한 레시피를 SNS를 통해 공유하고, 이를 모방하는 과정에서 레시피가 확대 재생산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며 “타사 간 공동마케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소비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