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해진 SK그룹…최태원 회장 '비길 데 없는 가치'는 무엇?
2016-07-04 06:13:08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현 경영환경에서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슬로우(느린)가 아니라 서든데스(갑작스러운 죽음)가 될 수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16년 SK그룹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이같은 하반기 경영 화두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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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확대경영회의에는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산하 7개 위원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등 18개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현재 SK그룹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고 대부분 관계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각종 경영지표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임직원은 자신도 행복할 수 없을 뿐 아니라 SK 역시 사회에 행복을 제대로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변화가 필요한 영역으로 돈 버는 방법과 일하는 방법, 자산의 효율화 등 3가지를 내놓았다.
최태원 회장은 "환경이 변하면 돈 버는 방법도 바꿔야 하는데 과연 우리가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팔지 등 사업의 근본을 고민해봤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며 "과거 성공이나 관행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익숙한 출퇴근 문화부터 근무시간, 휴가, 평가·보상, 채용 등의 제도와 규칙이 과연 지금의 변화에 맞는 방식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관성을 버리고 열린 눈으로 일하는 방법을 바라봐야 틀을 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장기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반드시 재원과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산효율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K가 환골탈태하려는 궁극적 목적은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와 나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각 계열사 CEO가 사업·조직·문화의 구체적인 변화와 실천계획을 하반기 CEO 세미나 때까지 정하고 실행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구성원이 자발적이고 의욕적으로 두뇌활용을 극대화할 때 비로소 행복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사회로 확산할 수 있는 만큼 이런 환경을 만들고 실천할 수 있도록 경영진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확대경영회의는 브렉시트와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18개월 연속 수출 감소 등 미증유의 경영환경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경영진이 권한과 책임을 갖고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와 혁신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한 것이라고 SK그룹은 설명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