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삼성전자의 2분기 성적표가 곧 공개된다. 올해 갤럭시S7 시리즈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삼성전자가 2분기 8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모바일 부문 이외에도 반도체 부문과 소비자가전 부문도 기대 이익의 수준인 것으로 전망돼 계속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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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S7 시리즈의 인가와 더불어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 A·J 시리즈의 물량증대, 모델 단순화 효과 등이 결합돼 4조 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삼성전자 |
4일 증권가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가이던스(잠정실적)을 오는 7일 발표한다. 이번 공시의 초점은 영업이익 8조 원대 회복 여부다. 삼성전자가 8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 이는 2014년 1분기 8조4900억 원 이후 9분기 만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컨센서스)는 7조3230억 원이다. 3개월 전 전망치 5조8035억 원보다 26.18% 상향한 것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이를 넘어선 8조 원대 영업이익 전망치도 속속 내놓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작년 동기보다 16% 늘어난 8조 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7조8000억~7조9000억 원대를 예상하는 곳도 있다.
삼성전자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다면 IM(IT모바일) 사업부가 효자역활을 톡톡히 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 실적 개선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8조1400억 원을 시현할 전망"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IM(IT모바일)부문 실적 회복으로 29조50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갤럭시S7 시리즈의 인가와 더불어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 A·J 시리즈의 물량증대, 모델 단순화 효과 등이 결합돼 4조 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4조5000억 원 이상이 기대된다는 관측도 나올 정도다.
업계는 갤럭시S7이 전작 판매량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S7은 갤럭시 시리즈 중 최단기간에 1000만 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전작 갤럭시S6가 약 20일 만에 1000만 대를 돌파, 갤럭시S7은 전작의 기간을 더욱 단축한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7 시리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일평균 1만4000~1만5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 갤럭시S7의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1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2500만대 이상을 출하하면서 삼성전자 호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출시를 빠르게 진행하면서 50개국을 1차 출시국으로 설정, 이후 큰 시차를 두지 않고 50여 개 국가에 2차 출시했다. 현재는 120여개국에 제품을 판매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과 판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시리즈가 완벽하게 '평정'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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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가이던스(잠정실적) 공시의 초점은 영업이익 8조 원대 회복 여부다. 삼성전자가 8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 이는 2014년 1분기 8조4900억 원 이후 9분기 만이다./연합뉴스 |
또한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에서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스마트폰 신흥시장 15개국' 가운데 14개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을 정도다. 올해 2분기 역시 중저가 스마트폰의 공격적인 해외 공략을 통해 호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이 4조 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2분기 4조4200억 원가 마지막이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조 원대를 넘는다면 2년만이다.
2조 원대 중후반의 호실적을 담당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도 낸드플래시의 기술우위를 무기로 D램 단가 하락 등 악재를 극복했다. 또 1분기에 적자를 낸 디스플레이(DP) 부문도 수율(불량 없는 양산율) 개선으로 흑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이익도 D램 수익성의 안정화와 낸드 사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2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상반기 생산 차질로 큰 폭의 적자를 보인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은 6월부터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하반기에 이익 증가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PC수요 회복이 더딘데다 스마트폰의 수요가 점차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실제 세계 PC시장은 스마트폰 보급과 태블릿PC 확산으로 수요가 줄고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20%이상 성장했던 스마트폰 시장마저 올해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M 부문의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수요 위축으로 작년보다 16.9% 줄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주가 재평가를 위해서는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메모리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의 실적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1분기 5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CE(소비자가전) 부문은 2분기 1조 원에 육박할 만큼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이 적용된 'SUHD TV'를 커브드 TV 라인업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높이고 디지털 사이니지(상용디스플레이)를 앞세워 옥내·옥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전력을 펼쳤다.
생활가전 사업에서는 '패밀리 허브 냉장고', '애드워시 세탁기', '무풍 에어컨', '듀얼 도어 오븐' 등의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 B2B 사업인 빌트인 키친과 시스템 에어컨도 확대해 수익성도 개선했다.
삼성전자 냉장고 '패밀리 허브'는 출시 20일만에 1000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액티브워시 세탁기도 총 33개국에서 하루 평균 4700대 이상이 판매되면서 글로벌 판매 2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삼서전자 가전의 선호도가 높았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가형 대형 TV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한데다 에어컨·냉장고 등 생활가전 판매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시장 우려와 달리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