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새누리당 이주영(5선) 의원이 오는 8.9 전당대회 때 대표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비박계 김용태(3선)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이후 두 번째이다.
차기 당대표 선출과 관련해서는 친박 내 싸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실제로 이 의원은 출마를 계기로 친박계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최경환 의원과 이정현 의원을 동시에 압박했다.
이 의원은 3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친박계 좌장이 최경환 의원을 겨냥해 “총선 패배에 원인을 제공한 인사들은 자숙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최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한 것이다.
이어 4일에는 최근 ‘세월호 보도개입 논란’을 겪고 있는 이정현 의원에 대해 “표현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이 의원의 책임을 부각시켰다.
이런 가운데 최경환 의원은 여전히 장고를 거듭하며 당권도전을 공식화하지 못한 상황이다. 4.13총선 패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으로 특히 당은 4.13총선 패배의 원인과 극복방안을 담은 ‘총선 백서’를 곧 발간할 예정이다.
김무성 전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최경환 의원 등 당시 당 지도급 인사들의 책임 범위와 내용을 따지는 것이어서 최 의원의 당권도전이 총선 이후 악화된 민심을 회복 불능으로 만들 우려도 있다.
결국 최경환 의원이 섣불리 당권도전에 나서지 못하자 이주영 의원이 출마선언을 앞당겼고, 동시에 이정현 의원은 세월호 보도개입 논란에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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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이주영(5선) 의원이 3일 오는 8.9 전당대회 때 대표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비박계 김용태(3선)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이후 두 번째이다./사진=연합뉴스 |
이런 가운데 이날 당내에서 ‘서청원 추대론’이 급부상해 주목된다. 최 의원을 중심으로 표를 결집시킬 계획이던 친박 의원들 사이에서 위기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정작 서 의원 본인은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친박계가 다양한 카드를 사용하며 눈치보기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 의원은 당대표에 출마했다가 당원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할 경우 친박계의 영향력이 급속하게 저하되는 것은 물론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을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영남권 초재선 의원들을 시작으로 각계각지의 당 소속 의원들을 만났지만, 총선 이후 악화된 민심이 회복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는 후문도 있다.
지금까지 당권도전을 공식 선언한 김용태·이주영 의원에 이어 친박에서 이정현·홍문종 의원이 출마선언 날짜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에서는 정병국·이혜훈 의원이 당권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앞으로 전당대회가 한달여 남은 상황에서 이번에 당 지도부 체제 변화도 친박계 입장에서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혁신비대위원회가 의결한 단일성집단지도체제와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안에 대해 친박계 일각에서 재논의를 요구하자 비대위는 오는 6일 의원총회를 열고 중지를 모으기로 했다.
의총에서 비박계가 똘똘 뭉쳐 반대하고 친박계가 목소리를 높일 경우 친박·비박 간 신경전이 가열될 수 있다.
친박계 당권주자인 이주영·이정현 의원은 최 의원 출마와 무관하게 완주할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반면 비박계에선 정병국·김용태 의원 두 명이 막판에 단일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결국 새누리당의 전당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비박이 수용 가능한 친박 당대표를 선출할지 혹은 친박 실세의 재등판이 실현될 지에 대한 결정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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