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욱 "청년수당 위탁업체 대표 최측근" 오신환 "비전문 낙하산"
서울시 "현직 대표 아냐…2개업체 공모" 더민주 "공허한 정치공세"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은 5일 '구의역 참사'와 '메피아(서울메트로 + 마피아)' 문제의 사실상 총책임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추가적인 '측근 정치' 의혹 제기와 함께 집중포화를 가했다.

지상욱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구의역 사고로 드러난 박원순 '측근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채 가시기도 전에 박 시장은 한 발짝 더 나아가 '시민 혈세로 측근 먹여 살리기'로 국민의 억장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나는 시민파'라는 박 시장이 알고보니 '측근파'였다"고 비판했다.

지 대변인은 서울시가 일명 '청년수당' 사업을 보건복지부 동의 없이 강행하는 데 대해 "야심차게 추진하는"이라고 비꼰 뒤 "이 사업의 위탁기관으로 박 시장 측근 유창복씨가 대표인 사단법인 '마을'이 선정됐다"고 지적했다.

   
▲ 지상욱 새누리당 대변인/사진=미디어펜


그는 "유 대표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 시장 캠프에서 정책자문단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말 서울시 '협치자문관'으로 위촉된 박 시장의 최측근"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을은 지난해 다른 위탁사업 수행 때도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며 "감사원은 마을의 위탁사업 수행 과정에서 '보조사업비 중 상당금액이 컴퓨터와 냉장고 등 물품 구입 또는 식비 여비 등 일상 경비로 사용된 사례가 있다'고 서울시에 주의처분을 내린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사단법인 마을은 청년수당 지원 대상인 3000명의 선발부터 평가까지 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렇다면 지난해 혈세를 부적절하게 집행한 마을이 청년수당 전체예산 중 상당 금액을 또 다시 받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청년수당 전체예산은 90억원이며, '상당 금액'으로 언급된 예산은 위탁사업비 10억원이다.

지 대변인은 "박 시장은 구의역 사고로 목숨을 잃은 19세 청년의 용역회사가 서울메트로 퇴직직원의 낙하산 직장으로 밝혀져 모든 국민들의 울화통을 터지게 하더니, 불과 한 달 보름도 되지 않아 이제는 대놓고 시민의 혈세로 측근을 먹여살리는 뻔뻔함을 보여 줬다"고 비판했다.

   
▲ 오신환 새누리당 의원(오른쪽)이 5일 국회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질문하면서 구의역 참사에 대한 박원순 서울시장 책임론을 제기했다./사진=미디어펜


오신환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구의역 참사는 메피아라고 하는 참으로 추악한 집단과 하청업자의 퇴직자 떠넘기기를 했던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의 인재(人災)"라고 메피아 문제를 파고들었다.

오 의원은 "이번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서울메트로가 용역회사인 은성PSD를 통해 퇴직자들의 은퇴용 자리로 변질시킨 것"이라며 "용역 계약서에 퇴직자 채용과 임금, 대우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해놨다"면서 "용역 계약서가 아니라 파렴치한 퇴직자 떠넘기기 계약서"라고 질타했다.

또한 "스크린도어 사건은 수차례 있었지만 서울시는 감사원의 시정요구를 흘려듣고 시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박 시장은 사건 발생 사흘이나 지난 다음 현장에 방문해서 '메피아가 있는 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했다"며 "박 시장은 어디 딴 나라에서 온 사람인가. 아니면 구의역 사고 최종책임자를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구의역 참사의 발생원인은 서울시에 만연한 비전문성을 가진 정치권 코드 낙하산 인사로 인한 부산물"이라고 꼬집었다.

용역업체의 메트로 전적자와 일반 직원 간 임금격차 실태를 들어 "정규직에 대한 과잉 보호가 비정규직에 대한 수탈로 이어지는 노동시장의 이중성 문제라는 숙제도 남겼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와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해명자료와 반박 논평을 내 '박 시장 측근 특혜 의혹'제기에 '사실 무근'이라고 맞섰다.

서울시는 이날 자료에서 유 대표에 대해 "현재 사단법인 마을에서 운영과 관련 어떠한 직책도 맡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감사원 지적사항에 대해선 "당시 내용은 서울시 보조금 사업 전반에 관한 사항으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위탁사무에 대해선 감사원이 감사한 사실이 없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번 청년수당 민간위탁기관 선정 절차에 대해 "적격자심의위를 통해 2개 단체에서 신청받아 선정한 것"이라고 했다.

더민주도 이를 바탕으로 논평을 내 새누리당의 논평 내용을 반박했다.

강희용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시장에 대한 새누리당의 비난이 기본적인 사실 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면서 "서울시 해명자료에 따르면 청년수당 사업 위탁과정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받은 적이 없고, '마을' 대표자는 현재 이상훈씨로 유창복씨는 아무런 직책도 맡고 있지 않다고 한다"고 말했다.

강 부대변인은 "새누리당이 남 때리기에 앞뒤 못가리는 '기분파'가 돼 박 시장을 비난하다보니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못해 망신을 자초한 꼴"이라며 "새누리당은 이제라도 공허한 정치공세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