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오전 6시쯤 통보없이 무단방류…한수원 "충분히 대응 가능"
군남댐 건설 전인 2009년에도 무단방류…민간인 6명 사망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은 6일 북한의 임진강 상류 황강댐 무단 방류와 관련, "예년의 예를 보면 폭우가 내린 다음 목함지뢰가 많이 떠내려온다. 이로 인한 2차, 3차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날 오전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 비대위원으로 참석한 김 의원은 이같이 밝히고, "(향후) 목함지뢰를 발견하게 되면 곧바로 신고해야 한다. 모든 국민들께서 이에 대해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오전 6시쯤부터 수문을 조금씩 개방한 것으로 보인다"며 "황강댐 방류와 관련 북측으로부터 통보문이 온 것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회의에서 이같은 사실을 전하고 "황강댐 하류의 수폭이 60미터에서 갑자기 200미터로 확장된 것으로 보아 (군 당국이) 이같이 판단한 것으로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요즘 폭우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방류인지, 아니면 우리에게 피해를 입히기 위한 수공(水功)인지 여부는 좀 더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우리 군과 정부, 지자체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언급한 '수공'과 관련 "지난 2009년 갑자기 북한이 황강댐의 수문을 열어 민간인 야영객 6명이 목숨을 잃은 적이 있다"며 "이번에도 북한이 갑자기 황강댐의 수문을 열었다면 군과 민간의 굉장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하게 우려했다.

   
▲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한편 정부는 앞서 북한의 기습적인 황강댐 방류에 대비하고자 황강댐과 52km 떨어진 임진강 하류에 군남댐을 건설하기로 2002년 결정, 2010년 6월 완공한 바 있다.

군남댐의 저수용량은 7160만t으로 3억5000만t 규모인 황강댐의 5분의 1 수준이다. 이때문에 북한이 황강댐을 모두 방류하면 연천·파주지역이 수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군남댐을 건설한 한국수자원공사는 "방류된 물이 흐르는 동안 북측 임진강 좌우로 분산돼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이번 무단방류에 대해 "수공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며 일단 전날 이북지역 폭우에 따른 수위조절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수공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이날 정오 기준)까지 황강댐 방류로 인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임진강 수위를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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