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친박계 4선 한선교 의원은 8일 "이번 주 일요일(10일) 출마선언을 하려 한다"며 "저는 친박 후보로 나간다"고 당대표 경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한선교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저는 태생이 친박이고 친박인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데, 요즘 성향이 다른 강한 친박들이 '친박 정신', 또 박근혜 대통령 이미지조차도 손상이 가는 행동들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성 친박이) 때론 대통령을 팔기도 했다"며 "당이 너무 강성친박에 의해 움직이는 걸 저는 볼 수가 없다. 당의 쇄신은 그러면 이뤄지지 않는다. 그래서 결심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 의원이 언급한 '강성 친박'은 최근 8선 서청원 의원을 친박 단일후보로 추대하려는 일부 의원들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서청원 추대론' 등장 배경에 대해 "최경환 의원이 불출마 선언했고, 서 의원이 만약 안 나온다면 그 그룹에서 누구도 대표주자를 내지 않는 것"이라며 "리더의 영향력으로 계파가 움직이게 되는데, 그 구심점을 잃게 되니까 잘못하면 강성 친박이 사라질 위험성을 느낀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 의원 출마여부 자체에 대해선 "8선의 서 의원이 그들의 읍소때문에 나올 분은 아니고, 이미 마음은 결정하지 않으셨을까 한다"며 "나오시는 것도 좋다. 나오실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본인이 결정해서 나오면 서로 선의의 경쟁, 치열한 경쟁을 통해야 한다"며 "서 의원이 대표가 돼선 안 된다 같은건 우리들이 아닌 국민과 당원들이 판단할 일"이라고 추대론에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후보 난립에 따른 단일화 여부에 대해선 "단일화가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어른들이 학교 반장선거 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반대했다.

그러면서 "최종 숫자가 너무 많으면 비대위에서도 논의되다시피 컷오프 제도를 이용해 한 4명 정도로 줄이면 된다"고 밝혔다. 경선 완주 의사를 묻는 질문에도 "당연하다. 끝까지 간다"고 답했다.

한편 한 의원은 나경원 의원이 서 의원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출마를 하는 데 조건 거는 게 제일 안좋다"며 "나오실 거면 나오시고, 그러지 않을거면 그냥 가만히 계시면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