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국민, 한미동맹 군사력 보호차원의 결정"
국방부 "사드 부지, 수주 내 발표"…평택·원주·음성·칠곡 등
'강력 반발' 중국ㆍ러시아 등 주변국에 7일 결정사실 사전 통보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한국과 미국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8일 발표했다. 내년 말께 목표로 주한미군에 배치되는 사드는 1개 포대로, 주한미군사령관의 작전통제를 받으면서 한미연합작전에 운용될 계획이다.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토마스 밴달 주한미군사령부 참모장은 는 이날 오전 11시 국방부 청사에서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 한미동맹의 군사력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조치로 주한미군의 사드 체계 배치를 한미동맹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국은 발표문을 통해 "양국은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한미동맹의 군사력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로 결정하게 됐다"며 "사드 체계가 조속히 배치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 중이며, 세부 운용 절차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사드 배치 부지에 관해선 "한미 공동실무단은 수개월 간의 검토를 통해 대한민국 내 사드 체계의 군사적 효용성을 확인했으며, 사드 체계의 효용성과 환경, 건강 및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최적의 부지를 양국 국방장관에게 건의할 수 있도록 최종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부지 선정 결과가 늦어도 수주 내로 발표된다고 이날 밝혔다. 배치 지역으론 경기 평택과 강원 원주, 충북 음성, 경북 칠곡 등이 거론됐으나 중부권 또는 경기권 지역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양국은 특히 "사드 체계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어떠한 제3국도 지향하지 않고, 오직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서만 운용될 것"이라며 "사드 배치는 다층 미사일 방어에 기여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동맹의 현존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화시키기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강력히 반발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날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에 사드 배치 결정 사실과 그 이유를 사전 통보했다.

한미는 "증대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동맹의 미사일 방어태세를 향상시키는 조치로서, 지난 2월부터 주한미군의 종말단계 고고도 지역방어(사드) 체계 배치 가능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핵실험과 최근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다수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대한민국과 전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대한 심대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지난 2월7일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가능성에 대한 공식 협의 시작을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어 3월4일 사드 배치를 논의할 한미 공동실무단의 첫 회의를 시작으로 그동안 사드 배치 결정 여부와 배치 후보지역을 검토해왔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