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금융권에서 다음 달부터 수장들의 임기가 잇따라 끝나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임기가 8월로 끝나 연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위 사장 연임 여부는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임과 관련돼 있다.
현재 신한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는 한동우 회장은 내년 3월로 임기가 끝난다.
신한금융지주 내부 규정에 따라 만 70세가 넘으면 회장을 할 수 없어 만 68세인 한 회장은 재연임이 불가능하다.
통상 지주 회장 임기만료 3∼5개월 전에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선임작업을 시작하는 일정을 고려하면 위 사장의 연임 여부는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군의 윤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위 사장은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함께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9월에는 서근우 신보 이사장과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임기가 끝난다.
후임 신보 이사장을 뽑으려면 모집 공고, 임원추천위원회 추천, 금융위원장 제청, 대통령 임명에 2개월 정도 걸려 이르면 이달 말 공모 절차가 시작될 수 있다.
신보 이사장 중 연임한 사례가 거의 없지만 규정상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어 서 이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 이사장에 대해서는 연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한 한국거래소의 지주사 전환과 기업공개를 20대 국회에서 다시 추진할 경우 최 이사장이 1년 더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11월에는 홍영만 캠코 사장과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의 임기가 끝난다. 이들 기관의 기관장들이 연임한 사례는 거의 없어 교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후임도 현재 사장들처럼 경제 관료 출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홍 사장과 유 사장 모두 금융위원회 출신이다.
12월에는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 행장은 2014년 말 취임하면서 "2년 안에 민영화를 하겠다"면서 종전까지 3년이었던 임기를 본인 스스로 줄였다.
민영화 추진 정도가 연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금융위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조만간 다시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직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를 올려 민영화 계획에 힘을 불어넣겠다는 생각이다.
이 행장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임기 동안 실적을 호전시켰고 유럽, 미국, 일본에서 해외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민영화를 위해 노력했다.
이 행장이 연임에 실패한다면 우리은행 내부에서 후임 행장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권선주 행장도 실적과 리스크 관리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하지만 경제 관료 출신으로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냈던 고 강권석 전 행장을 제외하면 연임한 기업은행장이 없어 연임 여부가 불투명하다.
교체된다면 후임은 기업은행 내부에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권 행장은 기업은행 공채 출신이고 권 행장의 전임인 조준희 전 행장 역시 기업은행 출신이다.
내년 1월에는 김한철 기보 이사장의 임기가 만료되고 내년 3월에는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의 임기가 끝난다.
두 곳 모두 경제 관료 출신이 후임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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