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주소를 둔 외국법인이나 6개월 이상 살고 있는 내·외국인을 뜻하는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위안화 예금, 달러화 예금이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최근 급속히 늘어난 위안화 예금에 대해 규제에 나서면서 위안화 예금 증가세는 한 풀 꺾였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492억 달러로 지난해 12월말 보다 7억6,000만 달러 늘었다. 지난해 11월말의 486억1,000만 달러보다 5억9,000만 달러 많아 다시 한번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해 5월 331억8,000만 달러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12월말 7개월만에 1억7,000만 달러 감소해 잠시 주춤했으나 다시 증가세를 이어갔다. 

정진우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지난해 12월말 29억 달러가 감소했던 달러화 예금이 1월에는 7억2,000만 달러 증가로 돌아선 영향"이라며 "일부 공기업이 발행했던 외화 채권 대금을 예치해 달러화 예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 달러화 예금은 전월의 359억1,000만 달러(74.1%)에서 366억3,000만 달러(74.4%)로 늘었다.

위안화 예금은 66억7,000만 달러(13.8%)에서 75억6,000만 달러(15.4%)로 8억9,000만 달러 늘었다. 위안화 예금은 홍콩 역외의 위안화 선물환율이 낮다는 점을 이용해 차익거래를 노린 기관투자자가 거액을 예치한 결과 지난해 11월 말부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에 예치된 외화예금이 379억7,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1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은 지점 잔액도 중국계 외은지점의 위안화 예금 증가로 106억2,000만 달러에서 112억3,000만 달러로 늘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한 달 전보다 10억2,000만 달러 늘어나 440억3,000만 달러로 조사됐다. 반면, 개인예금은 54억3,000만 달러에서 51억7,000만 달러로 2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