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비박 불문 계파 프레임 논하는 건 국민께 도리 아냐"
"당청 일체로 가야…사드 배치, 정부 판단 신뢰하고 따라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당권주자인 이주영 의원(5선·경남 창원마산합포)은 11일 친박계 좌장 8선 서청원 의원의 당대표 출마가 가시화될 경우 "또 계파싸움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서 의원을 거듭 견제했다.

범친박계 이주영 의원은 이날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서청원 의원은 최다선 의원으로서 지혜와 경륜이 높은 당의 원로이지만, 한편으로 친박 계파 좌장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초 친박계의 '서청원 추대론'에 대해 같은 우려를 제기하며 반대한 것에서, 이날 서 의원의 출마 자체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며 견제 수위를 한층 높인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정권 재창출을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가 또 계파싸움을 반복하면 새누리당은 영영 희망이 없을 것"이라며 "이번 전대에서까지 계파 프레임을 갖고 얘기하는 건 국민과 당원들께 도리가 아니다. 지난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 그게 노출돼 (국민들이) 얼마나 식상하고 화가 났는데, 그 매를 맞았는데 더 반복해서 맞을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같은 관점에서 여타 친박계 당권주자들과의 단일화 가능성에도 선을 긋고 사실상 '탈계파'를 선언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정병국 김용태 의원 등 비박 주자들이 단일화를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며 "친박 대 비박 프레임으로 '우리가 꼭 이겨야 되겠다' '그래서 우리 진영간 단일화를 도모한다'는 게 우리 국민과 당원들께 얼마나 더 상처를 깊게 할 것인지 잘 생각해봐야 할 점"이라고 경고했다.

당대표가 됐을 경우 당청관계 설정에 관해선 "일체로 가는 게 옳다. 국가의 중추인 청와대 역시 화합과 조율을 통해 당파성을 용광로에 녹이는 리더십을 바라고 있다"며 "민심의 거대한 바다에 당정청이 순항할 수 있도록 돕고, 집권 후반기에 들어서 만에 하나 초조감이나 콤플렉스에 빠지지 않도록 진정성을 갖고 민의의 시각을 청와대와 잘 조율해가는 게 필요하다"고 당청협력을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은 당면 현안인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는 우리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라며 "주권적으로 우리가 판단할 문제"라고 강조를 거듭했다.

그러면서 "다만 사드배치가 오로지 북한의 핵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방어 차원에서 배치하는 것이지, 중국이나 러시아에 대한 위협으로 기능하지 않는다는 점을 적극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야권 일각에서 제기된 '국민투표' 요구에 대해선 "이런 문제를 갖고 국민투표까지 붙여 논란을 확산시키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일축했으며,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국방문제로써 우리 정부의 판단을 신뢰하고 따라가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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