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과 청와대 오찬 '35초 대화'서 논의…"대통령 의지 환영"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당 정체성' 논란 끝에 복당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12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 K2공군기지-민간공항 통합이전 결정에 대해 "(제게) 힘을 실어주신 건 맞다"고 해석했다.

유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어떤 식으로든 대통령이 과거에 약속한 것에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인 거라 평가한다. 빨리 추진해야 될 문제에 대통령이 그런 의지를 밝힌 건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K2 이전문제는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또 박근혜 당시 경선 후보 공약이었고 2012년에도 대선 공약이었다"며 "이번에 영남권 신공항 문제가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나면서 신공항 무산이라고 지역 주민들이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힘을 실어준 게 맞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네. 맞다"면서도 "앞으로 관계부처와 대구시와 대구 정치권이 전부 다 같이 협의를 해 나가서 빨리 추진해야 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이후 유 의원을 배웅하면서 35초간 대화했다.

박 대통령과 유 의원은 K2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대화했다. 이날 유 의원은 박 대통령이 'K2 기지 문제 잘 의논해보십시다'라고 말을 건넸다는 설에 대해 "그런 이야기도 일부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후 박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K2 군공항 이전 방침을 밝히자 여권에서 "유 의원에게 선물을 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유 의원은 지역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선 "국방부와 군 또 주한미군이 사드를 어디에 배치할 거냐를 두고 군사적으로 최적의 입지를 찾아내고 또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입지를 찾아내면 그 결정에 저는 따라야 된다는 원칙"이라며 "(입지 선정 이유가) 설명이 납득할 만하면 수용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자신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선 "다음 대통령한테 무너진 사회 정의를 바로 세우는 개혁 정신이나 공동체에 대한 열정이나 공감 이런 게 굉장히 필요한 덕목"이라며 "제 자신이 그런 준비가 돼 있느냐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깊은 고민을 하고 있고, 아직 그런 결심을 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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