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명되는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65)가 최근 발표한 단편소설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해 일본 월간 '문예춘추' 12월호에 실린 '드라이브 마이 카'가 문제가 됐다. 발표 즉시 국내 출판사 민음사의 계간 '세계의 문학' 150호를 통해 소개된 소설이다.
 
홋카이도 나카톤베쓰(中頓別町)의 마을 주민들이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는 것 같다고 표현한 대목이 논란을 불렀다.
 
소설은 자궁암으로 죽은 아내가 남긴 상처로 방황하는 중년 배우가 주인공이다. 그는 나카톤베쓰 출신 24세 여성 '미사키'가 담배꽁초를 차창 밖으로 버리는 모습을 보고 나카톤베쓰에서는 별 일이 아닌가 보다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은 이 부분이 "마을에 대한 굴욕"이라며 반발, '문예춘추' 발행인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마을의 대부분이 숲이라 항상 불조심을 하고 있다면서 "차 밖으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무라카미는 세계적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오해를 부를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그러자 무라카미는 7일 문예춘추를 통해 "홋카이도를 좋아해서 그간 여러 차례 방문했고, 소설의 무대로도 몇번 사용했다"면서 "어디까지나 친밀감을 가지고 이번 소설을 썼지만, 그곳에 사는 분들이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면 유감"이라고 말했다.
 
'나카톤베쓰'의 울림이 좋아 이번 소설에서 사용했다는 그는 "더 이상 폐를 끼치지 않도록 단행본 때에는 다른 지명으로 바꾸겠다"고 전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