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콘셉트의 라인 강화로 실적부진 돌파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가 실내 스포츠 족을 겨냥한 애슬레저 룩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름철 폭염과 장마로 야외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실내 스포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 마모트 심리트 라인./마모트


업계가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일상에서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애슬레저 룩 라인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아웃도어 업계는 2010년 매년 30%이상 급성장하며 패션업계를 주름잡는 황금알로 불렸다. 그러나 업체 간 출혈경쟁에 불황까지 겹치면서 2013년부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아웃도어의 업체들이 불황의 파고를 넘지 못하면서 사업철수도 잇따랐다. 지난해 휠라코리아가 아웃도어 브랜드를 철수한데 이어 올해는 패션그룹형지의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케이프가 오프라인 매장을 접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는 아웃도어 본연의 정체성을 부각한 콘셉트를 넘어 다양한 콘셉트의 아웃도어를 전략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기능성은 갖추되 일생상활에서도 가볍게 있을 수 있는 스포츠웨어인 애슬레저 룩은 이 같은 일환의 하나다.

이에 마코트는 자체 개발한 심리트(Seamless) 기술을 적용한 ‘심리스’ 라인을 선보이고 고객몰이에 나섰다. 마모트 심리스 기술은 봉제선을 최소화해 옷에 굴곡을 없앰으로써 바디라인을 돋보이게 한다. 레깅스, 쇼츠, 셔츠, 래쉬가드 등 제품군으로 구성됐다. 특히, 레이나 레깅스 등은 바디 라인에 편안하게 밀착돼 착용감과 함께 활동성까지 높였다.

브랙야크의 ‘스포츠 블루’ 라인은 다소 투박한 아웃도어 제품을 꺼리는 젊은 층을 겨냥했다. 스트리트 감성을 표현한 셔츠형 자켓과 레이어드가 가능한 쇼츠와 티셔츠 등은 실내 스포츠 룩을 연출하는데 제격이다. 카무플라주 패턴과 야크 모티브 패턴을 모티브로 한 티셔츠 등은
자체 개발 소재인 ‘야크 아이스’ 소재로 제작돼 스포츠 활동에 쾌적함 부여한다.

   
▲ 아디다스 '풋볼더베이스 서울'./아디다스


한편, 소비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 체험 마케팅도 활발하다.

아디다스는 지난 4월 러닝을 즐기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인 ‘런베이스 서울’을 운영하고 있다. 런베이스는에는 짐 보관을 위한 라커룸부터 스트레칭룸, 샤워시설은 물론 무료 음료와 러닝화 렌탈 서비스 등이 준비돼 있다.

또, 중고등학생을 위한 공간인 ‘풋볼더베이스 서울’을 지난해 9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참가자는 학생증만 제출하면 축구화와 유니폼 렌탈 서비스, 음료 등을 무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아디다스는 서울을 비롯한 다른 도시에도 런베이스와 동일한 공간을 만들어갈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폿볼더베이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스포츠 업계가 본연의 정통성을 넘은 다양한 콘셉트의 룩을 선보이고, 소비자 커뮤니티 공간을 운영하는 이유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