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미국·독일·러시아·EU·NATO 일제히 우려 표명
[미디어펜=이상일 기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터키에서 15일(현지시간)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의 국정 개입 시도를 16일 비판했다. 국제사회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정부를 지지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긴급성명을 통해 "군사 개입은 용납할 수 없다. 터키가 조속히 평화롭게 민간통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도 "반 사무총장이 현재 터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엔은 현상황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백악관과 국무부 성명을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터키 정부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존 케리 국무 장관과 전화로 터키 쿠데타 문제를 논의, 터키의 민주 정부를 지지한다는 뜻을 확인했으며 폭력과 유혈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케리 장관은 또 "메블류트 차부숄루 터키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터키 민간 정부를 확고하게 지지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대변인을 통해 터키의 민주헌법이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스테픈 세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민주질서는 존중받아야 한다"며 "인간 생명을 수호하기 위한 모든 수단이 행해져야 한다"고 적었다. 또 메르켈 총리는 지그마어 가브리엘 부총리와 프랭크 발터 스타인마이어 외교부 장관을 만나는 중이라고 전했다.

독일 외교부는 아울러 터키를 여행 중인 자국 국민에게 공공장소와 군중을 피하고, “최대한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유럽연합(EU)도 터키 쿠데타를 크게 우려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트위터에 "민주헌법을 존중하라"며 터키군부의 자제를 촉구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역시 "터키 민주 정부와 헌법을 전폭적으로 존중한다"며 "터키는 나토의 중요한 동맹국"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와 함께 터키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는 입장도 발표했다.

한편 러시아에서도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실장이 "러시아는 현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히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외교부와 정보기관을 통해 터키 내부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터키에 있는 러시아 국민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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