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테러 직후 여행사에 '여행취소 문의' 폭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 일주일 전 아내와 함께 올 여름 휴가로 프랑스를 다녀온 직장인 이모씨(49)는 뉴스를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에서 14일 밤(현지시간) 대규모 테러가 발생하면서 최소 84명이 숨졌다는 보도를 듣고서다. 얼마 전 아내와 함께 거닐던 일대가 트럭 테러로 인해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 장면을 보며 가슴이 철렁했다. 

이씨는 “불과 일주일전 아내와 함께 거닐던 ‘그곳’이 테러현장으로 변한 보도를 접하고 가슴이 철렁했다”며 “테러는 나와 무관한 일로만 생각했는데, ‘아... 자칫하면 나도 테러를 겪을 뻔 했구나’라는 생각에 테러공포가 엄습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유럽의 이름난 휴양지로 찾는 관광객의 발걸음이 잦은 니스가 테러 타킷을 될 줄을 상상도 못한 일이다”며 “소프트 타깃을 한 테러가 유럽 곳곳에서 발생하니 당분간 마음 놓고 여행을 즐기는 것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 최근 잦은 테러소식과 여름철 태풍 시즌이 겹치면서 여행사에는 여행취소 또는 변경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 다가오는 넷째 주 친구들과의 일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최모씨(27)는 걱정스럽다. 여행을 계획하는 날 많은 비가 예상된다는 예보에 행여 비행기가 못 뜨지 않을까, 틈만 나면 일기예보를 검색한다. 직장을 잡고 모처럼 만에 계획한 여행이 물거품이 되지는 않을까 최씨는 불안불안하다.

최씨는 “이번 일본여행은 직장을 잡고서 모처럼만에 친구들과 계획한 여행이라 기대가 크다”면서도 “기대가 큰 만큼 지진이 발생하지 않을까, 혹은 여행당일 기상악화로 비행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 해외 여행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소프트 타깃을 한 테러가 관광객의 발걸음이 잦은 휴양지나 카페, 공항을 중심으로 발생하면서다. 지진이나 여름철 태풍도 여행객들에겐 ‘불청객’이나 다름없다.

최근 잦은 테러소식과 여름철 태풍 시즌이 겹치면서 여행사에는 여행취소 또는 변경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프랑스 테러 발생 직후에는 프랑스 여행을 취소하겠다는 전화문의가 폭주했다.

전화문의 폭주로 여행사 상담원과의 연결이 지연되면서, 여행사 해당 게시판에는 “프랑스 여행을 취소하고 싶다” “프랑스 여행을 감행하는 것은 위험하니 다른 곳으로 여행지를 변경하고 싶다”는 글들이 쏟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휴가시즌과 맞물러 프랑스 테러 등 최근 세계 곳곳에서 테러발생 소식이 들려오면서 고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프랑스 테러 직후 여행을 감행해도 되느냐는 문의가 폭주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이미 프랑스로 여행을 떠난 고객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프랑스 예약고객 가운데 다른 여행일정으로 변경을 원할 경우 여행지를 변경해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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