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호·이장우·함진규·정용기 4자구도…여성 출마자 나와야
청년최고위원 선거 이부형·유창수 양자 경쟁구도로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8·9 전당대회를 23일 앞둔 17일 최고위원 후보자만 3명이 출마 선언을 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별도 선출하는 '단일성집단지도체제' 확정으로 최고위원 출마자 기근이 예상됐지만 이날 부로 경쟁 구도에 돌입했다.

선출직 최고위원에 재선의 함진규(경기 시흥시갑)·정용기(대전 대덕구) 의원이 도전장을 던졌고, 청년최고위원 후보자로 유창수 글로벌정치연구소 소장이 출마 선언을 했다.

정용기 의원은 이날 출마의 변에서 "정통보수세력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며 4·13 총선 참패 원인을 계파갈등으로 규정한 뒤 "저는 그동안 친박도 비박도 아닌 친국민계라고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정용기가 새로운 리더십으로 당 위기를 수습하는 데 밀알이 되겠다"며 ▲대선 승리 ▲분권형·수도이전 개헌안 대통령 건의 ▲투명·유능·생활·따뜻한 보수정당으로의 개혁 등을 공약했다.

함진규 의원은 "총선에서 과반의석은 속절없이 무너지고 '깨어나라' '변해라' '혁신하라'는 준엄한 국민적 심판을 받았다"며 "처절한 자기반성과 뼈를 깎는 각오를 통해 새로운 새누리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 의원은 공약 사항으로 우선 "민생을 최우선으로 각종 규제를 일소하고 국가경쟁력을 확보해 성장엔진을 가동시킬 수 있도록 당의 역량을 모으겠다"며 경제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법안은 반드시 적기에 통과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원이 대접받는 공정한 인사와 공천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여성·청년 당원에 대한 전략공천 비중 확대 등을 약속했고, "당의 정체성을 올곧게 세우겠다"고도 덧붙였다. 원외 당협 활성화를 위한 '지구당 부활을 위한 정당법 개정안' 추진도 공약했다.

유창수 소장은 자신을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을 적극 지지하는 청년사업가'임을 밝히고, "당당하고 떳떳한 보수로 커밍아웃하자"는 문구를 내걸었다.

유 소장은 "지금 새누리당은 당을 사랑하는 2030 청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줘 당을 떠나게 하고 있는 것이 진짜 위기"라며 "새누리당이 '꼰대본능'을 무너뜨리고 청년 프렌들리 정당으로 거듭나고 보수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갖게 하고자 청년의 심장으로 새 희망을 품고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제라도 박근혜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새누리당이 책임정치를 실현해야 한다"며 주요 공약으로 ▲젊은 보수가치 복원 ▲청년 소통을 위한 타운홀미팅 정례화 ▲당내 청년자치기구 신설 ▲청년정치지도자 육성을 위한 청년공천우선제 등 확대 ▲오피니언 리더와 청년 간 네트워크 구축 등을 내세웠다.

한편 이보다 앞서 3선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과 재선 이장우(대전 동구) 의원이 최고위원에, 이부형 당 중앙청년위원회 위원장이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날 3명이 추가로 출마선언을 하면서 선출직 최고위원에 4명, 청년최고위원에 2명이 후보로 나서 경합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14일 전국위원회에서 의결된 당헌당규 개정안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은 여성 포함 4명을 선출하고, 45세 미만의 청년최고위원 1명을 따로 뽑게 돼있다. 지금까지 최고위원 출마자는 모두 남성으로, 여성 후보자 출마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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