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미국 루이지애나 주에서 17일(현지시간) 오전 경찰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근무 중인 경찰관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CNN 등 미국 언론을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 동남부 올드 해먼드 에어플라자 쇼핑센터 인근에서 복면을 쓰고 검은 옷을 착용한 괴한들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구체적인 사건 정황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경찰과 괴한들 간 총격은 에어라인 하이웨이 인근 피트니스 센터와 주유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괴한들은 이날 매복한 채 라이플 소총으로 경찰관들을 향해 무차별 발사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숨진 경찰관들은 배턴 루지 경찰국 소속 경찰관 2명과 동부 배턴 루지 셰리프국 경찰관 1명으로 밝혀졌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경찰관 1명도 위독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총격 용의자들은 모두 3명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1명은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을 통제한 채 나머지 용의자 2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배턴 루지 경찰국은 현장을 엄격히 통제한 가운데 로봇을 보내 폭발물 탐색에 나섰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시 레이본 힉스 경찰 대변인은 "사건 현장 주변은 지금 경찰 통제에 있다"면서 "용의자로 보이는 수상한 사람이 있으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중무장한 경찰은 현재 사건 현장 인근에서 고속도로 주변에서 삼엄한 검문검색에 나서고 있으며, 주변을 샅샅이 수색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사건을 보고 받은 뒤 "이 같은 공격들은 비겁자들의 행동"이라며 "법을 위반하는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존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도 사건이 발생하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격"이라며 범행을 규탄했다. 그는 이어 부상한 경찰관이 입원한 병원을 찾았다.

경찰관을 노린 이날 총격은 지난 7일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흑인 남성 마이카 존슨(25)의 백인 경찰관 저격 사건이 발생한 지 꼭 열흘 만에 일어났다.

게다가 지난 12일에는 배턴 루지에서는 전당포에서 총을 훔쳐 경찰을 죽이려고 계획했던 용의자 4명 가운데 3명이 체포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현지언론들은 이번 일이 지난 7일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발생한 경찰 저격 사건에 대한 모방 범죄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사건 현장은 배턴 루지 경찰서 본부와 약 1㎞ 떨어져 있다.

앞서 지난 5일 배턴 루지에서는 길에서 CD를 팔던 흑인 남성 앨턴 스털링(37)이 경찰관들에게 제압되던 과정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숨지면서 경찰과 흑인 간 갈등이 증폭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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