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현실정치 참여"…김종인 "지금이 기회" 박지원 "교감할 것"
손학규 핵심지지자 모임, 열린미래포럼 3월부터 운영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현실 정치에 참여하겠다"고 최근 정계 복귀를 가시화하면서 더민주와 국민의당 모두 은근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손학규 전 고문이 두 야당 중 어느 곳에 둥지를 틀지, 야권 내 제3세력 규합을 선택할 지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핵심 지지자들이 복귀여론 조성에 진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고문은 지난 16일 전남 강진의 한 식당에서 '손학규를 사랑하는 모임(손사모)' 회원 50여명과 약 2시간 동안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선 지지자들의 복귀 요청이 쏟아졌다.

그는 "여러분의 고민은 알고 있다"며 "민초들의 아픔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산속 기거를 그만두고 현실 정치에 참여하겠다"고 말했으며, 회원들은 손 전 고문의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로 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고문은 앞서서도 광주 5·18 기념행사에 참석한 직후 지지자 500여명을 만난 자리에서 "국민이 새 판을 시작하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광주의 5월은 그 시작"이라고 정계 복귀에 시동을 건 바 있다.

이에 다음날인 17일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는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그분도 정치를 할 생각을 하면 시기적으로 지금 외에는 언제 다른 때 기회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정당에 다시 복귀하려면 과연 그 정당에 가서 무슨 역할을 할지 생각할 것 아닌가. 확실하게 서지 않으면 선택하기 힘들 것"이라고 입장 정리를 주문했다.

같은날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도 취재진에게 "전남도 의원들이 이낙연 전남지사와의 자리에서 손 전 고문이 8월 말~9월 초에 복귀한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손 전 고문이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려고 복귀하겠느냐. 우리는 계속 손 전 고문과 교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 일간지에 따르면 손 전 고문의 핵심 지지자들이 포럼 등을 구성해 정계 복귀 여론을 폭넓게 조성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지자 모임은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을 비롯해 손사모, '민심산악회', '손수레' 등이 있다. 이들 중 핵심 지지자들이 지난 3월부터 '열린미래포럼'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열린미래포럼은 지난 15일 서울 모처에 모여 5차 회의를 열고 여야를 막론하고 위기에 처한 한국의 미래를 개척할 인물이 아직 안 보인다면서 손 전 고문이 정계복귀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포럼은 특히 정계복귀 시점과 관련 '현재가 최적기' 또는 '12월 이후'라는 의견 등을 제시하고 손 전 고문이 자기 의지를 뚜렷하게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고문이 집필 중인 서적의 출판 이후 전국투어와 강연 등을 통해 활동반경을 넓힐 것도 당부했다.

포럼은 대선을 염두에 두고 지역별 모임을 준비 중이며, 충청도에서 8월 모임을 가질 계획으로 전해졌다. 당초 야권 핵심기반인 광주·전남에서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손 전 고문이 머무르는 지역으로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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