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력 작용' 짐작했던 일인데 몸통 드러나…그동안 증거 없었을 뿐"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복당파' 당권주자 주호영 의원은 19일 친박계 핵심 최경환·윤상현 의원의 4·13총선 공천개입 논란과 관련 "당내 기구에서 이 과정을 소상히 밝혀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처벌할 사람은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법적으로 타인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언행을 하는 게 협박죄라고 돼 있다. 법률용어로 '외포'라고 하는데, 겁을 먹었느냐 안 먹었느냐에 따라 결정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화를 받는 본인이 '이거 너무 겁박하는 거 아니야?' 하는 정도까지 반발을 했으니까 그렇기도 하고, 그 내용 중 '여러 가지를 알고 있어서 말을 듣지 않으면 사달이 난다'는 정도까지 이야기하지 않느냐"며 윤 의원의 해당 발언이 불법행위에 가깝다고 규정했다.

   
▲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사진=미디어펜


또한 주 의원은 "짐작은 다 했는데 막상 어제 몸통들이 드러났다"면서 "우선 대구경북(TK)지역의 경우 A지역에 출마하려던 사람이 B지역으로 옮겼는데 또 C지역에 출마하려던 사람이 어떤 사정으로 같이 B지역으로 옮겼다. 그렇게 두 사람이 B지역에 있다가 또 한사람이 D지역으로 옮기는 일들이 있었고 또 유사한 일이 다른 곳도 있었다"고 '짐작'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총선 출마라는 게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그런 지역들은 외부에서 외력이 다 작용했다고 짐작은 하는데 다만 증거가 없었을 뿐이다. 그런데 이번에 그런 것들이 일부가 드러나게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 의원과 최 의원은 지난 1월 경기 화성갑에 출마하려던 김성회 예비후보에게 지역구를 옮길 것을 종용해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에게 내어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 의원은 서청원 의원의 당대표 출마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어떤 결정을 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면서도 "유동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녹취록이 공개된 이유에 대해선 "그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분이 도저히 참지 못하고 발표한 것으로 본다"며 "지금 다시 그런 행태가 심해진다고 생각해서 울분을 참지 못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평소에 문제제기를 할 때보다 그 반향이 가장 클 수 있는 시점을 택했다고 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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