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개선이 주효, 하반기 지켜봐야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손해보험업계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저금리, 저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실적을 끌어낸데에는 손해율 개선의 효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이같은 실적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올 여름 태풍으로 인한 손해율 상승 가능성 등의 요인들이 있어 좀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 손해보험업계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미디어펜


19일 보험, 증권업계 등 금융권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중 상위 5개사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의 2016년 2분기 순이익은 9~14%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5개 손보사들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65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9%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자동차보험 0.5%p, 장기보험 0.4%, 일반보험 5.6%p 손해율 하락 등 전보종의 손해율이 하락해 2분기 5개사 합산 손해율이 84.3%로 전년동기대비 -0.7%p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IBK투자증권에서도 5개 손보사들의 올 2분기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IBK투자증권은 5개 손보사의 2016년 2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이 62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 전분기 대비해서도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전분기 대비 증가하는 이유로는 올해 2분기 5개 손보사의 전체 손해율이 84.1%로 전년 동기 대비 0.9%p, 전분기에 비해서도 0.3%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체 전 보종별 손해율 하락에 따른 보험영업이익 개선과 투자영업 수익 증가를 꼽았다.

이같은 손보사들의 실적 상승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중소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시작, 올해초 대형손보사까지 확산된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장기보험 갱신으로 손해율 개선이 예상되고 사회적으로 고비용을 유발했던 현행 시스템의 개선으로 향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에서다.

더불어 보험사기특별법, 고 가차량 관련 자동차보험 합리화 방안, 외제차관련 제도 개선 등 보험제도 변경도 손보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됐다.

다만 손보업계에서는 다소 손해율이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적정치를 웃도는 손해율로 인한 적자구조를 비롯해 저금리 기조 유지에 따른 자산운용수익률 하락, 올 여름 기상영향에 따른 자동차손해율 상승 가능성 등의 장애물이 아직 산재해있으므로 지속적인 관리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업계 전체 손해율은 87,8%로 적정손해율 수준인 77~78%를 훨씬 웃돌고, 실손보험 역시 판매하는 11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평균 손해율은 129.6%로 집계되는 등 적자구조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보험부채 적립이율이 4%대 중반인 것에 비해 손보사·재보험사 30곳의 지난해 운용자산이익률은 2014년의 3.94%보다 0.15%포인트 하락한 평균 3.79%로 역마진에 대한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더불어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함에 따라 태풍, 장마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가능성도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것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에서도 손해율을 줄이기 위해 사업비 절감 등 자구책 노력을 꾸준히해왔다"며 "이와 더불어 제도 변화나 보험료인상의 효과는 더욱 뚜렷히 나타나려면 좀더 있어야하겠지만 이같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올해 태풍, 장마 등의 영향을 받아 손해율이 올라갈 수도 있어 지켜봐야 알 것이다. 손해율이 치솟는건 한순간"이라며 "실적이 다소 개선됐지만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을 고려하면 더 많은 실적을 쌓아야하는 등 마냥 안심할 수 없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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