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금융노조가 95% 넘는 찬성률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가결시켰다.

금융노조는 19일 전체 조합원 9만 5168명을 상대로 파업에 들어갈 것인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시행한 결과 무려 95.7%의 찬성률로 파업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23년 만에 동시 파업에 들어간 상황에서 금융권마저 파업을 계획하게 된 것. 금융노조의 총파업은 2년 만이다. 

투표에는 8만 2633명(투표율 87.0%)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7만 9068명(95.7%)이 찬성 의사를 표했다.

높은 찬성률로 파업안이 가결되면서 노조는 파업에 들어갈 충분한 동력을 얻게 됐다.

금융노조는 2014년 9월 '관치금융 철폐' 등을 내걸고 총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투표율은 86%, 찬성률은 90%였으며 실제 파업에는 약 3만 명이 나섰다. 

이번에 금융노조가 총파업투표을 강행한 주된 이유는 성과연봉제다. 성과연봉제가 금융인들의 후생수준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쉬운 해고'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올해 수차례 임단협 협상을 진행했으나 현격한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합의에 실패한 바 있다. 사용자협의회가 성과연봉제 도입, 임금동결, 신규직원 초임 조정, 저성과자 관리방안 도입 등을 주장하자 노조도 정반대되는 주장으로 맞섰다. 

금융노조는 임금 4.4% 인상과 성과주의 임금제도 금지, 성과평가에 따른 징벌 금지, 신입직원 차별 금지 등을 요구했지만 상반기 중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과는 임단협 협상을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이에 지난달 23일 사용자협의회와의 협상 결렬을 선언한 후 약 한 달 만에 총파업투표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금융노조는 오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 1층에서 '총파업 1차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금융노조는 은행연합회와 시중은행의 성과연봉제 도입안을 규탄하고, 철회를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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