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전자업종 대기업 몇 곳이 하반기부터 채권은행 주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갈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채권은행들은 2016년도 대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와 이의제기 절차를 조만간 모두 마무리하고 구조조정 대상(C∼D등급) 리스트를 이달 말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채권은행들은 앞서 신용공여액이 500억원 이상인 대기업을 상대로 지난 4월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벌여왔다.
이번 정기 평가에서는 30여 곳이 구조조정 대상인 C∼D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평가에서는 전자업종 중 글로벌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대형 1·2차 벤더 등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주력업종인 전자업은 최근 들어 구조조정 대상 기업 수가 급격히 늘어 지난해 정기 평가에서는 7개 업체가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고, 같은 해 이어진 수시 평가에서 1곳이 추가돼 작년 한 해에만 총 8개 전자업종 대기업이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업황 부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금감원은 당시 분석했다.
정부는 조선·해운·철강·석유화학·건설 등 5개 업종을 경기민감 업종으로 지정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는 등 특별 관리하고 있지만, 전자업종은 중점 관리대상이 아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자업종은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는 삼성전자를 따로 떼 놓고 봐야 착시효과 없이 정확한 분석을 할 수 있다"며 "현재 한국의 전자업종은 중국의 추격으로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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