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70~80% 무게…비대위원 사퇴 김종인 반려, 좀 더 생각"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 출마로 가닥을 잡고 있는 비주류 이종걸 의원은 27일 '비주류 대표·친노(또는 친문)' 러닝메이트 당권구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당이 하나의 흐름으로, 하나의 방향으로만 가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초가 될 수 없다"고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이종걸 의원은 이날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우리는 '더불어민주당' 아닌가. '더', '더 더' 나아가야 되는데 '덜 민주당'이 되면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방향이 잡히는 순간 앞으로 남겨놓은 미래, 1년 반 뒤의 대국민의 입장과 의지를 모으는 데에도 어려워지지 않을 까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당 지도부에 주류 친노계가 포함될 경우 외부에 '덜 민주적'인 정당으로 비칠 수 있으며, 수권정당으로 인정받기 힘들 것이라는 인식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제가 당대표가 되는 과정은 좀 더 강한 강철을 만들어 내는, 민주주의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그래서 전대라는 것이 당에서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제전이 돼야 한다"며 "제가 거기에 불쏘시개, 부싯돌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 정치인들에게 이런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만들 것이냐는 내용이 이번 전대의 중요한 의제"라며 "더 열린, 가능성을 훨씬 열어나가는 전대의 모습을 만들어나가는 데 모두 다 지혜를 모아야한다"고 친노계와의 대립각이 정치공학적 셈법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을 경계했다.

다만 이 의원은 전당대회 후보 등록 마감(28일)을 하루 앞두고 출마 결단을 완전히 내리지 못한 모양새다.

그는 "저는 비대위원을 사퇴하겠다. 출마에 70~80% 무게를 두고 신중하게 많은 생각을 했다. 더 홀가분하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대 출마를 위해 김종인 대표에게 비대위원직 사퇴 의사를 타진했으나, 김 대표가 이를 반려했다며 "좀 더 생각해보겠다. 종합적으로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