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친박계 출마자 5명 전원 참석…비박계 불참
서청원 "대표 위한 모임 아니다" 당권주자들 오세훈 찾아 구애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 40여명이 27일 오후 6시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계파 '맏형' 서청원 의원이 주최한 만찬에 대거 참석했다.

서 의원이 자신에게 출마를 권했던 후배 의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자는 취지로, 초·재선부터 중진들까지 한 자리에 모여 불출마 선언을 한 서 의원에게 위로와 덕담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 6시10분부터 1시간40분여간 열린 이날 만찬에는 서청원(8선) 정갑윤(5선) 정우택(4선) 조원진 박순자(이상 3선) 이장우 정용기 이채익 박맹우 김명연 함진규 이우현 홍철호 김진태 김기선 박덕흠 김태흠 이완영 박대출(이상 재선) 지상욱 최연혜 윤상직 정종섭 추경호 민경욱 정유섭 김성원 박찬우 성일종 김정재 백승주 최교일 이만희 박완수 엄용수 강석진 이종명 임이자 김승희 조훈현 강효상(이상 초선) 등 의원 41명이 참석했다.

'계파 모임'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참석자들은 화합을 강조하며 계파적 발언은 가급적 삼갔다.

서 의원은 식사를 하기에 앞서 "최다선 의원으로서 누가 새 지도부가 되든 병풍 역할을 하겠다"며 "저는 오늘 누가 저에게 욕을 해도 대응하지 않는다. 일절 않겠다"고도 했다.

서 의원은 또 "여기 언론인들도 많고, 호사가들이 이 모임을 어떤 (당) 대표를 위한 모임아니냐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저는 최다선 의원으로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누가 됐든 병풍 역할을 해서 당내 문제를 해소하는 데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박계 최고위원 출마자인 조원진 이장우 정용기 최연혜 함진규 의원이 돌아가며 마이크를 잡고 발언했다. 비박계 최고위원 출마자인 강석호·이은재 의원은 이날 모임에 초대받지 못했다.

서 의원은 이날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주영 이정현 한선교 의원 등을 포함한 당대표 출마자들도 초청하지 않았다. 

그러나 친박계의 이같은 대규모 회동 소식이 알려지자 이는 '세 과시용 모임'이라는 비박계의 반발도 일었다.

서 의원은 모임을 하기도 전에 비판이 일자 '단순한 식사 자리'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해 왔지만, 그간 친박계가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과 서 의원을 당대표 후보로 옹립하는 데 연이어 실패해 결속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마련된 자리인 만큼 '조직 재정비' 차원의 모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만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당대표 출마자들은 앞서 같은날 오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서울 종로 당협위원회 사무실로 향했다.

오 전 시장이 출마자 6명 중 지방 일정이 있는 주호영 의원을 제외한 5명(이주영·정병국·한선교·김용태·이정현)과 함께 당원 간담회를 연 것이다. 이 자리에서 각 출마자들은 오 전 시장과의 친소관계를 강조하거나, 정책 소신 칭찬에 열을 올리는 등 열띤 구애 경쟁을 벌였다.

이 자리는 애초 비박계 정병국 의원이 오 전 시장을 찾겠다고 해 마련됐는데, 오 전 시장이 다른 후보들까지 모두 초청해 자리가 커졌다.

이에 친박계에선 "비박계 단일화를 돕고 있는 오 전 시장이 비박 주자들의 주목도를 높여주려고 마련한 자리"라고 비판했다.

비박 주자들은 이날 비박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정병국 의원은 "(비박계 단일화의) 문을 닫지 않겠다"고 했고, 김용태 의원도 "저희(정병국·주호영·김용태)는 전당대회가 혁신의 방향으로 나가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