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못된다면 비주류 활동 용납않는 분위기 될 것"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종걸 의원은 29일 자신의 출마를 계기로 당내 비주류 세력의 결집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주류 5선' 이종걸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이래문'이 강해서 제가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벽이 있어서 의미 없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면 들러리 역할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래문(이래도 저래도 문재인)'은 이 의원 출마선언 이전의 추미애·송영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등 당권주자 모두가 '친 문재인' 후보라는 의미의 신조어다.

이 의원은 "당의 문이 닫혀 있고 당장 열기에 어렵다는 생각이 짙게 깔려 있다"면서 "그러나 저희 당의 60년 역사는 결코 그렇지 않았다. 전당대회에 모이는 당원들의 생각이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와 같은, 그래서 강철같은 저의 지지대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어제 지역을 다녔는데 그런 느낌을 받았고, 확인하는 자리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하나가 미풍으로 끝나서 오히려 비노, 비주류가 더 가능성 없다는 확인만 받으면 어떡하냐는 걱정을 일거에 깨끗이 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사진=미디어펜


이 의원은 유력한 대선후보로 예상되는 문재인 전 대표의 대항마로 손학규 전 대표가 당내 대권경쟁에 참가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 및 대선 구도 참가를 부탁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도 그런 생각이다. 지역을 다녀보니 과거와는 달리 손 전 대표에 대한 지지와 기대가 굉장히 높아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당대표가 되면) 정말 공정한 라운드, 기울어지지 않은 운동장을 만들어 가능성이 있는 모든 주자들을 초청할 것"이라며 "이미 갈라져버린 당도 회복해 합당이나 통합까지는 어렵더라도 한 라운드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뺐긴다"고 야권연대 의지도 피력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당대표에 당선되지 않을 경우를 상정해 "(손 전 대표가) 아마 이번 전대가 끝나고 추석 어느 한 시점엔 분명히 정치활동을 재개하리라고 보는데, 직접적인 정치활동을 하기 어렵고 국민적 연합활동같은 준정치활동이 지금으로선 최선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며 "그런 정도로 당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없고, 당이 또 그걸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로 되는 게 아닌가"라고 내다봤다.

또한 야권 연대에 대해서도 "분당된 한쪽 패를 하나의 라운드로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며 "우리의 지지·우호세력도 다 합치고, 심지어 우리에게 반대했던 분들도 이번엔 더 많은 세력이 확대돼야만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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