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혁신단일후보…여론조사 결과 비공개 합의"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비박계 당대표 후보 정병국 김용태 의원이 전날(28일)부터 실시한 후보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정병국 의원을 단일후보로 결정했다.

당대표 후보등록일인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두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먼저 입을 연 김용태 의원은 "지금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 전당대회 혁신단일후보는 정 의원이다. 저는 패배에 조금도 가슴아프지 않다"며 "정병국 호에서 백의종군해 묵묵히 노를 저어 정권재창출이라는 항구에 무사히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 새누리당 비박계 당권주자 (왼쪽부터)정병국 김용태 의원이 29일 정병국 의원으로의 당대표 후보단일화를 성사시켰다./사진=미디어펜


정 의원은 그는 "이번에 뽑히는 당대표는 영광의 대표가 아닌 당원과 국민들께 용서를 구해야 하는 속죄의 대표이면서도 정권재창출의 확신을 심는 희망의 대표가 돼야 한다"며 "이번 단일화 조사에서 당원과 국민들은 저를 선택해주셨지만 제가 더 뛰어나서가 아니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정병국이 앞에 나와 당원과 국민들의 회초리를 맞아라, 김 의원과 함께 변화와 혁신의 꿈을 반드시 이뤄라, 그리고 새롭게 태어나는 새누리당이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달라는 간절한 염원임을 잘 알고 있다"며 "전보다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당대표 후보들은 함께 속죄와 희생의 길을 가자. 사즉생의 각오로 당과 대한민국을 위해 온몸을 던지자. 우리가 떨어진 벼랑 끝에서 회생의 문이 열리고, 우리가 쓰러진 땅을 비집고 희망의 새싹이 싹틀 것"이라며 "함께 혁신의 승리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전대 당대표 경선은 친박계 이주영·이정현·한선교, 비박계 정병국·주호영 의원 등 5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한편 단일화를 성사시킨 두 의원은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비박계 김무성 전 대표가 '비박 단일화'를 요구한 만큼 이번 단일화가 '계파적 단일화'라는 지적에 대해선 "저희는 혁신대오를 함께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혁신세력의 연합이고 화합이라고 보면 된다"고 정 의원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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