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올해 상반기 들어 북한이 아연괴 등 유엔 제재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지하자원을 중국에 수출한 금액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자원연구소는 30일 '2015년 북한 주요 지하자원 생산량 추정과 2016년 상반기 북중 지하자원 교역현황 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은 중국에 유엔 제재대상 품목 외에도 마그네시아, 아연괴 등 다양한 지하자원을 수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재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품목 가운데 중국 수출이 많은 연광과 아연광, 아연괴, 마그네시아, 동광 등 5개 품목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7821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05만 달러보다 50.3% 증가했다.
특히 아연괴(14만 달러→1880만 달러)와 아연광(590만 달러→1702만 달러), 마그네시아(950만 달러→1144만 달러)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반면 5개 품목 중 수출액이 가장 많은 연광(2825만 달러→2313만 달러)과 동광(826만 달러→782만 달러)의 경우는 감소했다.
이같은 통계는 중국이 지난 4월 민생 목적을 제외한 석탄과 철광석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270호에 포함된 광물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수출입을 금지하기로 발표한 뒤 비 제재대상 품목에 대해서는 수입을 늘린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석탄 등 유엔 제재 대상 지하자원 7개 품목의 대중 수출액은 5억4723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억4915만 달러보다 15.7% 감소했다.
2분기로 좁힐 경우 감소 폭은 25.6%나 됐다. 하지만 철광석, 티타늄 등의 상반기 수출액은 제재 대상 품목임에도 오히려 각각 3.9%, 36.9% 증가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2분기 통계만으로 중국이 유엔 제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면서 "중국 시장의 지하자원 수요 감소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