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미국 대선주자로 나서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 캠프가 사용하는 컴퓨터 서비스에 해커가 침투한 흔적이 있다고 캠프 측이 밝혔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클린턴 캠프는 이번 사건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 이메일 해킹 사건의 일부분이라며 러시아 정부의 개입을 의심했다.

민주당 하원 후보들을 위해 모금 등 지원 활동을 하는 민주당하원선거위원회(DCCC)는 29일(현지시간) 자체 컴퓨터 시스템에 누군가 침입한 사실을 발견했다.

DCCC의 메러디스 켈리 대변인은 "DNC 이메일 해킹 등 최근에 일어난 사건과 비슷한 사이버 공격이라는 조사관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해킹으로 클린턴 캠프를 비롯해 여러 기관이 쓰는 DNC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시스템을 점검하는 외부 전문가들은 클린턴 캠프 내부 전산 시스템이 위협을 받았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 이 같은 해킹 의혹에 대해 미 연방수사국(FBI)은 "여러 정치 단체와 연관된 사이버 공격에 대한 언론 보도 내용을 알고 있으며, 사안의 본질과 범위 등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지난 22일 DNC 지도부 인사 7명의 이메일 1만9천252건 등을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이들 이메일에는 지도부가 클린턴 전 장관에게 유리한 쪽으로 경선을 편파 진행했다는 의혹이 담겼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터진 이메일 폭로가 러시아 해킹 그룹의 소행이라고 추정했으며, FBI도 관련 의혹 수사에 나섰다.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러시아가 클린턴의 이메일을 해킹하길 바란다"고 언급해 클린턴 측이 반발하는 등 DNC 이메일 해킹 사건은 단숨에 미국 대선에서 쟁점으로 부상했다.[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