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단일화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한 것"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당권주자 정병국 의원은 같은 비박계 김용태 의원과 당대표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킨데 대해 "당을 바꾸려는 세력, 혁신세력이 한 데 모인 것이다. 국민적 요구에 부응했다"고 1일 자평했다.

정병국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관련 질문에 "이건 국민의 바람이다. 지난 4·13 총선 과정에서 새누리당이 이대로는 안 된다고 국민적인 심판을 받지 않았나"라고 답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남 창원에서 전날 실시된 영남권 첫 합동연설회를 떠올리며 "모든 후보들이 많은 청중들을 동원했는데, 저는 하나도 안 했다"며 "그런데도 상당한 호응을 얻은 것을 보니 함께 오신 분들이 이심전심으로 우리 당이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는 데에 많은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친박계를 겨냥 "지금까지 우리 당이 이 지경이 된 것은 몇몇 패권주의자들이 우리가 함께 만든 박근혜 대통령,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몇몇 사람들이 호가호위하면서 진박 대통령으로까지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그게 당에 분란을 야기했다. 저는 대통령께서 그러지 않으실 거라고 본다"며 "만약 그렇게 돼서 당대표가 된 사람은 당이 존립할 수 없게끔 만들 것"이라며 '친박 당대표'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내비쳤다.

정 의원은 당대표가 됐을 경우 대선 관리 방안에 대해선 "일주일에 한번씩 하는 최고중진회의 대신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함께하는 회의체를 만들 것이고, 바로 내년 대선준비기획단을 바로 발족시켜 대선체제로 진입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이어 "그리고 내년 초부터 바로 대권 레이스에 들어가 6~7월이면 새누리당의 후보가 선출될 수 있도록 조기에 등판시켜 대선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적 요구'를 언급한 정 의원은 사퇴론이 불거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와 관련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이지만, 지금 국민적 요구는 많은 의혹을 가진 우 수석이 사임해야 한다는 얘기 아닌가"라며 "대통령께 누가 된다. 스스로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새누리당 당권주자 정병국 의원(왼쪽)은 앞서 지난달 29일 같은 비박계 김용태 의원과의 후보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승리해 당대표 후보로 공식 등록했다./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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