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한미동맹 위해 이라크파병 결단한 '노무현 정신' 되새겨야"
"북핵 외교론 터무니없어, 한미동맹 통해 대북 억지력 갖추는게 기본"
이채익 정책위부의장, "국민의당 안보불안정당인가…울분 금치못해"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사드배치 철회' 집회 참여 등 사실상 집단행동에 들어간 야권을 대대적으로 성토했다.

정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 초입부터 "야당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사드배치의 대안은 무엇인가. 사드와 한미동맹이 아니라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어떻게 막겠는가. 이 질문에 야당은 분명하게 답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전날(1일)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경북 성주를 찾아 사드배치 철회를 촉구한 바 있으며, 더불어민주당 역시 내일(3일) 성주를 방문해 사드배치 반대 촛불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정 원내대표는 북핵문제를 외교로 풀어야 한다는 야권의 주장을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일축한 뒤 "핵무기는 핵무기로만 억제할 수 있고, 그래서 비대칭전력이라고 부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핵우산은 자동적으로 펼쳐지지 않는다. 한미 양국간 확고한 신뢰가 전제돼야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야당이 사드배치에 반대하는건 한미동맹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드배치 철회' 집회 참여 등 사실상 집단행동에 들어간 야권을 대대적으로 성토했다./사진=미디어펜


그는 "한미동맹도 나름의 관리가 필요한 것이지, 가만히 있어도 거저 굳건히 유지되는 게 아니다. 이런 게 과연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두 야당은 지지층 반발을 무릅쓰고 국가 안보와 한미동맹을 위해 이라크 파병을 결단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되새겨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이채익 정책위 부의장도 "어제 국민의당 지도부가 성주에 가서 군민과 함께 사드배치 철회에 동참하겠다는 뉴스를 보고 정말 울분을 금치 못했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이 부의장은 "지금까지의 '국가 안보에 여야가 없다'는 오랜 관행이 깨지고 있다"면서 "특히 촛불집회에도 함께했다는 건 국론을 분열시키고 사드배치를 갈망하는 많은 국민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과연 국민의당이 안보정당인지, 안보불안정당인지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야권에서 제기하는 '6자회담 무용론'과 관련 "유엔 대북제재는 제재대로 가는 것이고, 기본적으로 남북간 대치상태 아니냐"고 일축한 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엄중하고 명백하게 다가오고 있는데 무슨 대비를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가 사드를 배치해서 전쟁을 하자는게 아니잖나. 북한의 위협에 억지력을 갖춰야 하는 것 아닌가. 그 억지력의 바탕은 한미동맹 강화"라며 "무역으로 먹고사는 나라가 자체적으로 핵개발을 해서 북한에 맞서는 건 어려운 행보가 아닌가. 그래서 결국 한미동맹 강화를 통해 북한 억지력을 확보하는게 기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