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퀀텀닷'·LG '올레드' 제품판매 비중 확대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글로벌 TV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서로 기싸움을 벌이면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양사는 하반기 퀀텀닷과 올레드 등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승기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H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의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대수 기준) 36.8%, LG전자가 34.9%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51.1%, LG전자 12.4%로 격차가 꽤 컸지만 올레드 TV가 빠르게 시장 확대에 나서면서 퀀텀닷과 함께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2분기 프미리엄 TV 호조 덕분에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반기에도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적극 공략에 나선다. 

   
▲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을 강조한 SUHD TV 마케팅 강화와 거래선과의 프로모션 기획을 통해 전년대비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삼성전자


삼성전자는 TV와 생활가전이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되면서 올해 2분기 CE 부문에서 매출 11조5500억원, 영업이익 1조300억원을 기록했다.

TV의 경우 신제품 본격 출시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특수 효과로 SUHD TV와 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을 강조한 SUHD TV 마케팅 강화와 거래선과의 프로모션 기획을 통해 전년대비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20년까지 퀀텀닷 TV의 예상수요는 OLED TV의 3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퀀텀닷 SUHD TV는 전세계에서 성능을 이미 인정받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소비자 연맹지와 주요 IT 전문 매체로부터 잇따라 호평을 받으며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았다.

네덜란드 소비자 연맹지 '콘수멘텐본드'와 프랑스 소비자 연맹지 '끄 슈와지르'는 삼성 퀀텀닷 SUHD TV를 올해 출시된 TV 중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했다. 또 영국의 유력 리뷰 매체 'T3'도 삼성 퀀텀닷 SUHD TV 모델에 5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퀀텀닷 SUHD TV 성능에 대한 자신감은 대단하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파격적으로 화면 '번인' 10년 무상 보증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번인이 발생하면 그 부분에 색상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아 마치 화면에 얼룩이 남아있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삼성전자는 관계자는 "퀀텀닷이 디스플레이 소재 중에 가장 밝고 선명하며 무기물 소재로 장기간 내구성이 강해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LG전자는 하반기 TV 시장 공략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최근 미국 베스트바이 400개 매장에 올레드 체험존을 설치했다./LG전자


LG전자는 HE사업본부에서 2분기 매출액 4조1572억원, 영업이익 3567억 원을 기록,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영업이익은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및 원가경쟁력 개선으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최고 영업이익률(8.6%)을 동시에 달성한 것.

LG전자 관계자는 "올레드TV 판매량은 작년의 4배 이상"이라며 "올레드 TV가 하이엔드 시장에서 나름대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TV 시장 정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28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TV 매출액이 전체 TV 매출액의 10%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격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제품 자체의 가치가 중요하다"며 "공격적 가격전략을 충분히 고려하고는 있으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해도 문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하반기 TV 시장 공략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최근 미국 베스트바이 400개 매장에 올레드 체험존을 설치했다. 베스트바이에 올레드 체험존이 설치된 것은 소비자와 전문가 모두에게서 인정받고 있는 올레드 TV의 위상이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올레드 체험존을 통해 색재현율·명암비·응답속도 등 어려운 기술 용어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올레드 TV와 기존 TV의 화질 차이를 소비자들이 직접 느낄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