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시릴만큼 아프게 부모님 잃어…국민 보호가 유일한 소명"
"정부·정치권, 북한 원하는 내부분열 막는데 힘 모아달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2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 장기화와 관련 "사드배치 문제를 비롯한 여러 지역 현안들에 대해 민심을 청취하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기 위해 지역 대표인 국회의원들과 단체장들을 직접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또한 각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적극적인 민생 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다. 국무위원들도 사드배치의 당위성과 안정성을 국민들께 설명드리고 이해를 구하는데 더욱 노력해주길 바라고, 정치권도 북한이 원하는 우리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막는 데 지혜와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속이 타들어가는' '가슴 시릴만큼' 등 감성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사드배치의 당위성을 이전보다 한층 절박하게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한반도 사드배치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한 뒤 "저도 가슴 시릴만큼 아프게 부모님을 잃었다. 이제 저에게 남은 유일한 소명은 대통령으로서, 나아가 나라와 국민을 각종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이라고 사드배치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임을 호소했다. 사진은 지난달 4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박 대통령의 모습./사진=청와대 제공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 능력을 고도화시키면서 핵 탑재 탄도미사일의 성능을 끊임없이 향상시키는 상황인데도 사드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멈추지 않고 있어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라며 "사드배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오랜 고심과 철저한 검토를 거쳐 내린 결단이다. 지난 수개월동안 수차례의 현장 실사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사드배치 기지로 성주를 선정했고, 안정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여러차례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만약 사드배치로 지역 주민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위험이 있었다면 저는 결코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황교안 국무총리의 성주 주민 설명회 등 그동안의 노력을 강조한 뒤, "그런데도 명백하게 입증된 과학적 근거보단 각종 괴담과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안보의 근간마저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어서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되면 대한민국 어느 지역도 안전을 보장받기 어려워지는데 사드배치와 같은 기초적인 방어체계조차 마련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어떻게 지켜낼 수 있겠는가. 사드배치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달린 문제로, (다른 것과) 바뀔 수도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국민 여러분과 다음 세대의 것"이라면서 특히 "저도 가슴 시릴만큼 아프게 부모님을 잃었다. 이제 저에게 남은 유일한 소명은 대통령으로서, 나아가 나라와 국민을 각종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것을 위해 전 세계의 국가들을 설득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도록 북한에 대한 지원을 끊고 우리나라와 긴밀히 공조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현재 주력하고 있는 국제사회와의 대북제재 공조 당위성도 피력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최근 계속된 폭염으로 야기되는 각종 국내 안전문제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박 대통령은 "최근 계속되는 무더위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고, 열대야로 잠 못이루는 국민들이 많다"며 "이럴 때일수록 연로하신 어르신들과 어린이들이 폭염에 방치되지 않고, 특히 어린이들이 학교 버스나 놀이터에서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에선 폭염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환자, 물놀이 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 식중독 등 식품 안전 문제의 사전·사후대책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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