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회사 TCL그룹과 물류합작법인 설립계약 체결
CJ대한통운이 중국 물류 시장 공략을 통한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중국 최대 물류회사인 룽칭 물류를 인수한데 이어 중국 가전 물류 자회사 지분을 인수하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높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중국 전자회사 TCL그룹과 물류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29일 TCL그룹의 물류 자회사 스피덱스(Speedex)지분 50%를 811억원에 인수했다. 

   
▲ CJ대한통운은 중국 전자회사인 TCL그룹과 물류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 CJ대한통운


스피덱스는 중국에 15개의 간선 물류 네트워크와 31개의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모회사인 TCL그룹의 중국 내 물류를 도맡고 있다.

TCL그룹은 TV, 백색가전, 스마트폰 등을 생산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종합 전자회사로, 지난해 매출액은 19조원, 해외매출 비중은 47%다. TCL그룹의 TV 출하량은 중국 1위, 세계 3위를 점하고 있어 이번 인수로 CJ대한통운은 TCL 글로벌 물류의 상당량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TCL그룹의 물류 선진화를 이끌어 중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중국 내 사업 강화 뿐 아니라, 포워딩 물량 확대와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CJ Speedex’는 전기·전자 전문 물류역량을 확보해 신규 물량을 창출하고, 중국 내 40여개 지역물류센터와 4만여 협력사 네트워크를 활용한 O2O 플랫폼 구축을 통해 사업을 확대·전개한다는 방침이다.

2013년 중국의 건설 기자재 전문 물류회사인 스마트카고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중국 최대 냉동·냉장물류기업인 룽칭 물류를 인수한 CJ대한통운은 2020년까지 세계 5위 물류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


이처럼 CJ대한통운이 중국 물류사업에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박근태 대표의 해외진출 사업 전략이 힘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말 CJ대한통운 공동대표로 겸임 발령 난 박 대표는 업계에서 이름난 ‘중국통’이다. 이번 성과 역시 박 대표의 중국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이 한몫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박 대표는 대우에 입사, 홍콩지사, 북경대표처 등에서 근무하고 2004년부터 대우인터내셔널 중국대표를 역임했다.

2006년 CJ그룹에 영입된 박 대표는 현재까지 CJ중국본사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박 대표는 10여 년간 푸드빌과 CGV 등 CJ그룹의 중국 사업이 자리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대표의 중국내 물류사업 전략이 이번에도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관심받는 이유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