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검찰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의 탈세혐의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사실혼 관계에 있는 서미경씨(57) 모녀에 재산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규모의 세금을 탈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받아 신 회장 측 법률자문을 해준 로펌을 방문, 임의제출 형식으로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3일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신 총괄회장 측에 법률자문을 해준 대형로펌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아 탈세의혹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로펌은 신 총괄회장이 서씨 및 서씨와 사이에서 낳은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33)에 재산을 증여할 당시 법률자문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와 함께 이 로펌 변호사와 회계사 3~4명을 이틀에 걸쳐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롯데그룹 총수 일가 비리의혹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의 세금탈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 모녀는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1000억원 상당 부동산을 증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동승동 유니플렉스 공연장(760.04㎡), 방배동 전 유원실업 사옥과 주차장 부지(약 750㎡), 반포동 현 유원실업 사옥 건물(656.6㎡), 신사동 부동산(606.2㎡)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서씨 등이 부동산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롯데건설 등과 거래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은 이 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서씨와 신 고문이 지분 100%를 보유한 유원실업, 유기개발, 유니플렉스 등의 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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