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흑인교회서 총기난사로 9명 살해한 백인우월주의자
경찰보고서 "가해자, 폭행이유 딱히 없어"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지난해 6월 미국의 유서 깊은 흑인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흑인 9명을 살해한 백인청년 딜런 루프(22)가 구치소에서 동료 재소자에게 '묻지마 구타'를 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은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캐넌 구치소에서 선고 공판을 대기 중인 루프가 이날 오전 7시45분쯤 샤워하러 갔다가 뒤따라온 흑인 재소자 드웨인 스태퍼드(26)에게 얼굴과 몸 등을 얻어맞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의료진의 검사를 받은 루프는 맞은 곳에 멍 자국이 남긴 했지만 중상이 아니라는 소견에 따라 곧바로 자신의 독방으로 돌아왔다고 찰스턴 카운티 경찰국이 전했다.

루프에게 주먹을 휘두른 스태퍼드는 무장강도와 1급 폭행죄로 기소돼 구치소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교정 당국은 스태퍼드가 어떻게 자신이 머물던 방의 문을 따고 루프를 쫓아갔는지를 조사 중이다. 구치소 문의 개폐와 연관된 전기 장치 오작동 여부도 살피고 있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스태퍼드가 루프를 폭행한 이유는 딱히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스태퍼드를 3급 폭행죄로 추가 기소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루프와 그의 변호인이 스태퍼드에게 죄를 묻지 않기로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루프는 지난해 6월17일 찰스턴에 있는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성경 공부를 하던 이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흑인 9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검찰과 연방 검찰에 각각 기소됐다.

사건 생존자에 따르면, 백인우월주의에 사로잡힌 루프는 살인 당시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퍼부었다.

연방 검찰은 증오범죄 책임을 물어 오는 11월에 열릴 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할 계획이다. 주 검찰도 9건의 살인죄를 적용해 내년 시작될 재판에서 사형을 구형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일간지 포스트 앤드 쿠리어는 루프에게 주먹을 날린 스태퍼드에게 칭찬과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닷컴에 스태퍼드의 사이트가 마련됐는지를 문의한 사람도 있었고, 스태퍼드를 영웅으로 부르며 그의 형량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편 이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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