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도핑(약물 복용) 파문을 딛고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무대에 오른 박태환(27)이 명예회복을 위한 마지막 물살을 가른다.
박태환은 7일 새벽 1시 48분(한국시간)부터 라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자 자유형 400m예선을 시작으로 2016 리우올림픽 경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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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환(왼쪽)이 5일(한국시간) 훈련을 마친 뒤 노민상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News1 |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4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 등 모두 네 종목에 출전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로 400m 금메달을, 200m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은 다음 런던 올림픽에서 두 종목 모두 은메달을 따냈다.
이로 박태환은 수영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단번에 집중시켰다. 그러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실시한 도핑테스트 결과 금지약물 복용이 사실로 적발되면서 ‘불명예’의 주인공이 됐다.
박태환은 당시 따냈던 메달은 모두 박탈됐고,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의 자격정지를 당했다.
여기에 ‘도핑이 적발된 선수는 징계를 마친 뒤 3년이 지나야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대한체육회의 규정으로 국가대회에서 제외됐다.
박태환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서 제소까지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리우 땅을 밟게 됐다.
어렵사리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명예회복에 나선 박태환에게는 이번 대회의 결과가 그 어느 때보다 부담스럽고, 중요한 무대일 것이다.
일단, 박태환은 2016시즌 세계랭킹에서 최상위권이 아니다.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세운 자유형 400m 기록 3분44초26은 올 시즌 세계 6위에 해당한다.
박태환은 4일(현지시간)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실시한 뒤 취재진과 만나 주 종목인 400m에 대해 “4년 전보다 치열한 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환은 “맥 호튼은 랭킹 1위이고 쑨양은 워낙 세계적인 선수다. 집중하고 있다”면서 “나는 랭킹 6위로 관심 밖이라 덜 부담을 갖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해야 레이스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태환은 “모두 알겠지만 올림픽에 나온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다”며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후회하지 않고 싶다. 한국에 계신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임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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