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한미동맹훼손, 어처구니없어…'중국감시' 괴담 불과"
김영우 "경악할 노릇, 대한민국 외교 수치…김종인이 단속해야"
지상욱 "반대, 현장투쟁, 중공 간부 면담까지…공당인가 시민단체인가"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더불어민주당 사드대책위원회 소속 초선의원 6명이 사드 배치 관련 '중국 의견을 듣겠다'며 이달 8일부터 중국을 방문하기로 한 데 대해 새누리당은 5일 '굴욕적 사대외교'라며 비판 수위를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더민주 의원들은 굴욕적인 중국 방문계획을 즉각 철회하길 바란다. 한미군사동맹을 훼손하고 주변국에 기대는 사대외교는 대한민국의 자존심만 구길 뿐"이라고 질타했다.

정 원내대표는 거듭 더민주 의원들의 방중에 대해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거나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사드배치에 대해 "한미양국이 군사동맹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라며 "국방과 안보는 주권에 관한 문제다. 북한이 핵실험을 네 차례나 강행하고 하루걸러 중장거리 미사일을 쏘고 있다. 한미당국은 이에 상응해서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사드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사드 발사체를 움직이는 레이더도 탐지용이 아니다"며 "반경 5000km 안에 중국 군사시설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도 괴담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은 김영우 의원은 회의 중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독립문 사진을 들어보이며 "독립문은 1897년 독립협회가 청나라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가야겠다는 취지에서 청나라 사신을 영접했던 영은문을 부수고 이 독립문을 건립한 것"이라고 운을 뗐다.

더민주 의원들의 방중이 과거 조선시대에 만연했던 대중(對中) 사대주의로의 회귀에 다름없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더민주의 방중에 대해 "참으로 경악할 노릇이다"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우리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을 반대하는 이웃나라에 직접 가서 그 입장을 들어보겠다고 나서는 이처럼 무모한 일은 우리 헌정사에서 단 한번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더민주는 최근 안보정당의 기치를 높이 들고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 문재인 전 대표도, 현재 김종인 비대위 대표도 군부대 방문을 여러차례 했다"면서 "김 대표는 초선의원들의 이번 방중을 그냥 방기해선 절대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냥 개인적으로 가는 일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느냐고 소극적으로 대할 일이 아니다. 이번 방중이 성사된다면 이건 중화주의 외교의 승리이자 대한민국 외교와 정치에 수치가 된다는 걸 절대 잊어선 안된다"고 거듭 경고했다.

지상욱 새누리당 대변인도 같은날 오전 논평을 통해 "사드 배치에 대한 더민주 소속 의원들의 무책임한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며 "반대 입장도 모자라 성주 현장투쟁에 이어 중국 정부를 옹호하더니, 아예 일부 초선들은 공산당 간부와 면담까지 추진한다는데 실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맞는지 대단히 충격"이라고 질타했다.
 
지 대변인은 "이런 행태는 중국만 이롭게 하고 한중관계 마저 악화시켜, 결국 정부를 곤경에 빠뜨려 정치적 잇속만 챙기겠다는 무책임한 반국가적 선동정치"라며 "대놓고 사드갈등과 분열을 선동하는 더민주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그저께(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도를 넘는 비난에 나선 상황이다. 북한은 중거리 탄도미사일 2발 발사까지 했고, 이에 더민주 의원은 북한의 자위권 운운하는 황당한 망언까지 했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안보를 위한 결단에 대해 이해와 협조를 하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국론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더민주는 시민단체인가? 공당인가?"라고 반문했다.

정부 입장보다 자위적 조치에 반대하는 국가의 의견을 중시하고, 주적인 북한의 무력도발을 자위권 차원이라고 해석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점에서 제1야당이자 공당으로서의 자질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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