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중국 부자들의 신청 폭증으로 심각한 심사 적체 현상을 보인 투자비자 제도를 아예 폐지키로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2일 캐나다 밴쿠버발 기사를 통해 짐 플래허티 캐나다 재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예산안에 대해 설명하면서 투자 비자 제도 폐지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플래허티 장관은 예산 보고서에서 "수십 년간 투자자 이민 프로그램은 비슷한 나라들이 요구하는 조건보다 훨씬 적은 보증대출과 캐나다 시민권을 교환하는 경로를 제공함으로써 캐나다 영구 거주권의 가치를 크게 저평가했다"며 폐지 이유를 설명했다.
캐나다는 그동안 160만 캐나다달러(약 15억5천400만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5년간 캐나다에 80만 캐나다달러(약 7억7천만원)를 무이자 보증대출 방식으로 투자하는 사람에게 투자 비자를 발급해 왔으며 지금까지 이 제도를 이용해 18만5천여명이 캐나다로 이주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부자들이 대거 투자 이민 신청에 나서면서 심각한 비자 심사 적체 현상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캐나다 정부는 투자 비자 신청 접수를 중단했다가 결국 제도 자체를 폐지하기에 이르렀다.
제도 폐지에 따라 투자 비자 심사를 기다리던 5만9천여명의 신청자의 서류가 반환될 예정인데 이 중 70%인 4만6천여명이 중국인인 것으로 전해졌다.[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