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20년만에 여자 유도 대표팀 금메달을 노리는 정보경에게서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의 향수가 묻어나고 있다. 

정보경은 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경기장 2에서 열린 유도 여자 48kg급 4강전에서 쿠바의 알바레즈에 한판승을 거두고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 정보경이 여자 유도대표팀 20년만의 금메달 획들을 위한 힘찬 레이스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제공.

리우올림픽 시작 전 정보경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국내 여자 유도 대표팀의 최근 올림픽 성적이 다소 부진하면서 남자 유도 대표팀에 시선이 몰렸기 때문이다. 남자 유도 대표팀은 60kg급 세계랭킹 1위 김원진 등을 비롯해 역대 최강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보경의 상승세가 무섭다. 정보경은 16강전에서 베트남의 반 응옥 투를 한판승으로 제압했다. 

8강에서는 세계랭킹 1위인 몽골의 문크바타 우란체체그와 대결해 고전이 예상됐지만 시종일관 스피드 있는 몸놀림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결국 상대방 선수의 반칙패로 체력안배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전에서도 정보경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정보경은 4강전에서 쿠바의 알바레즈에게 또 다시 한판승을 거뒀다.

시원시원한 경기력과 가뿐한 한판승을 거두는 모습은 현재 여자 유도 대표팀 코치인 이원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원희 코치는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토너먼트전부터 결승전까지 한판승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상대방을 시종일관 압도하다가 한판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한 정보경의 모습에서 코치 이원희의 스타일이 묻어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한편 정보경은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여자 유도 정상을 차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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